최근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가 조금씩 살아나는 가운데 경기 부양을 위해 지난 달 올 들어 두 번째로 금리를 내린 정책 효과를 지켜보자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경제가 회복세로 접어들었다는 주장도 이번 금리 동결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에서 지난 6일 발표한 '11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 이는 7월 이후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오다 넉 달 만에 반등한 것이다.
수출의 증가로 10월 무역수지는 38억 달러 흑자를 기록, 9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9월 생산ㆍ소비ㆍ투자 등 실물지표 역시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0.8% 증가해 지난 5월 이후 넉 달 만에 반등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추가적인 완화 정책을 자제하는 분위기로 이번 금리 동결에 한몫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호주중앙은행(RBA) 등도 이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 채권시장 전문가는 "유로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도 최근 들어 완화되고 있고 올해 들어 두 차례 금리인하 효과에 대해 지켜봐야 한다"면서 "향후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한 정책여력을 비축하기 위해서라도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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