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현대차는 1만5500원(7.21%) 떨어진 19만9500원, 기아차는 4200원(6.94%) 떨어진 5만6300원으로 폭락했다. 주말 나온 미국시장에서 연비를 과장해 표시했다는 뉴스가 두 종목을 52주 신저가로 끌어내렸다. 보상 규모도 문제지만 브랜드 이미지 실추가 더 뼈아프다는 분석이 투자자들을 투매로 몰았다.
이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 물량을 고스란히 받은 건 개인투자자들이었다. 물론 개인투자자 중 상당수는 투매에 동참했겠지만 일부 용감한 투자자들은 과감히 떨어지는 칼날을 받았다. 현대차 67만여주, 기아차 184만여주의 외인·기관 순매도 물량을 순매수로 받친 것이다.
이들은 다음날 주가가 큰 폭으로 반등하자 재빨리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의 경우 외국인이 48만주 가까이 순매수하고, 기관은 7만여주를 순매도했다. 개인이 40만주 이상 순매도했다는 얘기다. 즉, 5일 저가에 산 주식을 6일 급반등하자 상당수 처분했다는 시나리오가 나온다. 현대차는 6일 4.26% 상승했다.
증시 한 전문가는 "보통 이벤트에 따른 주가 급락은 빠른 시간 안에 제자리를 찾게 마련"이라며 "외국인이나 기관 등 시장의 큰 손들은 이 기회를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사태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시장과 반대로 움직여 절묘한 매매 타이밍을 보였다"고 말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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