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바구니 모양의 애견용 침대와 작은 강아지를 위한 발레 스커트, 미국의 유명 신발 브랜드 ‘크록스’의 애견용 작은 신발, 요크셔테리어를 태운 유모차, 기저기를 착용한 강아지, 애견용 울타리, 가슴에 강아지를 안고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든 포대기 등 최근 상하이에서 열린 애견박람회의 풍경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23일(현지시간) 중국의 수도 베이징이 더 많은 돈의 소비를 원하고, 맹복적인 애견 소유자들은 행복을 강요하고 있다며 이같이 소개했다.

중국에선 자본주의가 확산되면서 애견 산업도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영국의 리서치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의 애견용품 지출은 2017년 현재 환율 기준으로 두 배나 급증해 130억 위안(21억 달러)가 될 전망이다.


중국의 경제개혁을 이끈 마오쩌둥 시대 이후 출생한 1세대들은 자신의 개를 구찌 핸드백과 같이 대우하며 부를 과시했다. 하지만 현재는 다소 지나쳐 보인다고 타임스는 지적했다. 삶에 대한 불안과 낮은 출생율의 사회자본주의 사회에서 애견으로부터 존재감을 찾고있다는 것이다.

과거 중국 공산당 사회에선 개는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였다. 서양처럼 애견이 부르주아의 상징이어서가 아니라 광견병을 비롯한 질병을 옮기고 다녔기 때문이다. 중국의 지방 도시에서 여전히 개는 짖기 위해, 고양이는 쥐를 잡기 위해 키운다. 이 곳에서 애완용 바구니가 당연히 필요없다


하지만 최근에 달라지고 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중국 최대 애견용 사료 제조사 마스의 아미 리우는 “나이든 사람들이나 하나의 자녀만 둔 가정에선 감정적 유대감을 위해 개를 소유하고 있다”며 “서양처럼 애정으로 보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인들은 여전히 애견에게 먹이를 줄 때도 애견용 사료가 아닌 식탁에서 사람이 먹던 음식을 주고 있다며 애견 사료를 사는데는 인색하다고 타임스는 분석했다. 또 중국의 일부 지역에선 여전히 개고기를 먹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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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의 과도한 애견 사랑은 다음 달 8일 전국대표회의(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중국 지도부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 많은 애견이 중국의 부유함을 상징할 수도 있지만, 중국인의 걱정거리를 대변하는 신호로 받아들여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의 조사결과 대다수 중국인들이 경제 급성장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했다.


타임스는 애견이 중국인들의 이같은 불안을 줄여줄 수 있는데다, 아기 보다 키우기 쉬운 만큼 애견 소유가 늘고 있지만 중국이 이미 낮은 출생률로 노동력 부족 현상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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