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엣지 스타일은 군화"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가을 비가 오락가락하며 겨울을 재촉하고 있다. 거리의 사람들 패션만 봐도 겨울이 다가오고 있음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재킷, 스카프 등 환절기 아이템이 눈에 띄기 시작한 것. 가을 신발 중에서는 부츠의 변신이 단연 주목할 만하다.
여성의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부츠가 빈티지 워커 스타일의 '워커부츠'라는 이름을 단 형태로 인기를 끌면서 남성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고 여기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워커부츠보다 좀 더 캐주얼하고 가벼워 보이는 '데저트부츠'도 인기다
◆클래식에서 락스타일 까지… 만능 아이템, 워커부츠=사실 최근 재조명 받고 있는 워커부츠의 인기는 그리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 2000년대부터 여성의 시크한 매력을 극대화 시키는 매니시룩이 인기를 끌면서 빈티지 워커 스타일이 트렌드 세터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고, 워커부츠는 여성들 사이에서 한 켤레쯤은 가지고 있어야 하는 잇 슈즈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이러한 인기가 남성들에게까지 전파된 점은 주목할 만하다. 군화에서 그토록 벗어나고 싶어했던 남성들이 이 신발을 패션 아이템으로 소장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지만 그만큼 남성용 '워커부츠'는 데일리 슈즈로 손색 없을 만큼 진화된 모습으로 출시되고 있다.
기존의 무게감 있고 두터운 아웃솔과 갑피에서 탈피한 가볍고 날렵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소재와 디자인별로 차별화된 빈티지 워커부츠 라인도 계속해서 출시 되는 상황. 또한, 힙합, 락 스타일 뿐 아니라 정장에도 잘 어울려 활용도가 높은 것도 장점이다.
합리적인 가격대와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는 호킨스의 스폰사(SPONSA)가 대표적이다. 정통 웰트화 제법으로 아웃솔, 갑피, 인솔이 하나로 견고하게 박음질 되어 있어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하며, 천연가죽을 사용해 잔잔한 스크래치는 손으로 문지르기만 해도 복원이 가능하다.
호킨스 콘소시아(CONSOCIA)도 스폰사와 같은 소재와 기법으로 제작되었으며, 갑피 상단의 둥근 코와 스티치가 없는 심플한 라인으로 두 제품 모두 올 시즌 베스트 상품이다.
◆사막 진군 때 신던 '데저트부츠='데저트부츠(desert boots)'도 군화를 기원에 둔다. 데저트부츠는 말 그대로 사막에서 신는 부츠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이 사막을 진군할 때 신었던 것에서 유래됐다. 남성성이 극대화된 '워커부츠'와 달리 섬세하고 여성스러운 라인이 돋보이는 디자인이 특징이며, 보통 발목까지 오는 높이의 스웨이드 갑피와 통굽모양의 아웃솔로 전체적으로 뭉툭한 느낌을 준다.
단정하면서도 어느 옷에나 코디가 쉬운 것이 인기를 끌고 있는 주요 요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밑창은 구두의 형태를 띄는데 반해 전반적인 디자인은 캐주얼해 최근 남성들의 비즈니스 캐주얼 아이템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2012년 새롭게 출시된 호킨스(HAWKINS)의 우마 수퍼 핏(UMAH SUPER FIT)은 고급 스웨이드를 사용하여 부드러운 질감을 자랑하며, 아웃솔과 갑피의 컬러를 통일해 최대한 심플하면서도 멋스러운 라인을 살리도록 제작됐다.
또 미끄럼 방지 아웃솔과 다이빙 의류에 쓰이는 네오프렌(NEOPRENE)소재의 내피로 편안하고 안정감 있는 착화가 가능하다. 데저트부츠는 보통 남성들이 자주 신는 아이템이지만 최근에는 레오파드 등의 소재의 변화, 웨지힐 등을 적용한 여성용 제품도 다수 출시돼 유니섹스 아이템으로 거듭나고 있다.
누오보(NUOVO)의 캐주얼 웨지(CASUAL WEDGE)는 데져트 부츠의 갑피 형태에 통고무로 이루어진 웨지힐을 더해 독특한 빈티지 디자인을 완성시켰다. 스웨이드 재질의 갑피에 복고풍의 컬러가 더해져 빈티지스러운 멋을 살리고 편안함을 더했다.
◆여성용 워커, 플랫ㆍ웨지힐ㆍ통굽 등 변신 거듭=워커의 진화는 여성 슈즈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빈티지 패션과 락시크 룩이 유행하면서 본격적으로 여성들의 잇아이템으로 등극한 워커는 플랫부츠 스타일에서부터 편안한 착화감을 위한 웨지힐, 통굽 스타일까지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올 F/W 시즌에는 레트로 빈티지 열풍이 불어 닥치며 7~80년대 감성이 느껴지는 발목 길이의 통굽 워커가 포인트 아이템의 일인자로 떠올랐다. 여성용 워커부츠의 특장점은 시크하고 중성적인 매력을 어필할 수 있고 신경쓰지 않은 듯 하게 스타일을 뽐낼 수 있으며, 보통 발목까지 올라오는 앵클부츠 형태를 띠고 있어 초겨울까지 보온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안정된 착화감을 제공하는 것도 여성들이 워커부츠에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 누오보의 쿨레이스 3.5(COOL LACE 3.5)는 3.5센티미터의 적당한 굽 덕분에 발 편안하게 신을 수 있어 활동성이 좋은 제품이다. 기타 제품보다 좀 더 날렵한 라인과 가죽 커팅으로 레이스를 장식해 여성스러우면서도 발랄한 느낌을 살렸다.
박지희 ABC마트 마케팅팀 매니저는 "워커부츠의 인기가 남성에서 여성으로까지 확대되며 올 가을 부츠 카테고리 판매량이 급증했다"며 "워커부츠 등의 제품은 주로 가죽소재를 적용하기 때문에 가죽의 품질을 꼼꼼히 확인해야 하고, 부츠류는 사이즈가 천차만별이니 실제 착화해 보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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