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JS)은 8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을 인용해 투자적격등급인 미국기업들이 올 한해 발행한 30년만기 회사채는 총 919억달러, 166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의 732억달러, 145건보다 26%가 증가한 것이며 1995년 이래 최대 규모다. 지난달에만 24곳의 기업들이 30년만기 회사채를 발행했고 그 금액은 123억에 달했다.
이같이 미국 기업들이 장기 회사채 발행을 늘리고 있는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지속적인 양적완화 조치로 저금리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싼 값에 장기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글로벌 경기부진과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진 것도 한 몫 했다.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도 만기가 길수록 단기채권 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장기채의 경우 일부 유럽계 하이일드 채권의 디폴트 우려로부터 자유로워 보다 안정적인 수익률 보장이 가능하다는 점도 있다.
장기 회사채로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미국 국채와 회사채와의 스프레드(금리차이)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최근 30년만기 국채와 회사채의 금리차는 1.83%포인트로 지난해 8월 1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융위기가 터진 직후인 지난 2008년 12월의 6.18%포인트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낮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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