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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바지 입고 출근한 롯데 이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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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바지 입고 출근한 롯데 이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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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이 상무(이갑 마케팅부문장), 노란 바지 색깔이 멋진데". "김 본부장(김창락 영업본부장) 멜빵스타일도 젊어 보이는구만."

4일 리모델링을 마친 롯데 영플라자 첫 개장 행사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백화점 임원진들에게 건넨 말들이다. 이날 롯데백화점 임원들은 신 회장을 수행하는 자리임에도 불구, 형형색색 화려한 옷차림으로 시선을 끌었다.
멜빵으로 멋을 낸 임원부터 노란바지, 파란바지를 소화한 임원도 눈에 띄었다. 신 회장과 신헌 롯데백화점 대표 역시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이었다. 그룹 공식행사에서 특히 '보스'를 수행하는 자리에서의 이같은 패션은 평소 보수적이고 딱딱한 복장을 선호했던 롯데스타일에 미뤄 파격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하지만 롯데의 파격패션은 이날 하루 이벤트가 아니었다. 최근 롯데 임직원들의 옷차림 변화가 눈에 띄일 정도로 달라졌다.

롯데백화점 임직원들의 패션에 변화가 온 것은 신 대표가 올 초 취임한 이후부터다. 신 대표는 취임 직후 '젊은 롯데'를 표방하며 내부 혁신의 바람을 주도했다.

신 대표는 복장부터 캐주얼하고 젊게 입을 것을 회의 때 마다 강조했다. 젊은 백화점을 지향하는데 일반 제조업처럼 입기보다는 밝고 캐주얼하게 입어 '영(young)한 정신'을 이어가자는 것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대표가 임원이나 고참간부들부터 솔선수범하라고 지시를 내린 이후 임직원들의 출퇴근 복장이 많이 달라졌다"며 "본사 직원부터 매장 영업사원까지 다양하고 자유분방하게 입으면서 수염을 기르는 직원도 있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또 "꼼꼼하고 정형화로 표현되는 재무본부까지 어두운 색 계열의 양복정장에서 튀고 발랄한 옷을 입을 정도로 내부 변화가 큰 편"이라며 "벨트와 양말까지 세심한 신경을 쓰는 등 보수적인 롯데이미지를 탈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당혹하는 임원들도 생겼다. 패션에 대한 시간할애도 많아지고 다양한 의류 쇼핑도 필요했기 때문. 일각에서는 코디를 받아야 될 지경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올 정도.

롯데백화점 한 임원은 "백화점 직원들이 젊고 활기가 넘쳐야 고객들도 몰린다는 것이 신 대표의 생각"이라며 "롯데의 정형화된 틀을 깨기 위해 우리 스스로 솔선수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헌 1호점'으로 불리는 롯데 영플라자 리뉴얼 역시 신 대표의 머릿 속에서 나왔다. 그가 구상하는 '젊은 롯데'를 고스란히 상품구성(MD)와 마케팅에 반영했다. 기존에 자리를 지키고 있던 브랜드 대부분을 철수시키고 패스트패션(SPA)브랜드와 편집숍 등 기존 백화점에서 만나기 힘든 브랜드들을 대거 입점시켰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신 대표가 강하게 밀어붙인 영플라자의 실험이 성공할 경우 다른 영플라자 매장과 젊은 층이 집중되는 백화점 매장의 콘셉트도 대대적으로 재편할 계획"이라며 "판에 박힌 이벤트 등을 탈피하고 젊고 패션이 강한 백화점, 친절하고 서비스가 좋은 백화점을 표방하기 위한 노력이 차츰 결실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의 젊은 롯데 실천은 내부 업무 스타일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직원들의 창의적이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빠르게 현장에 반영할 수 있도록 '2S3C'제도를 도입한 것.

2S3C는 단순(Simple), 속도(Speed), 투명(Clean), 재검토(re-Check), 소통(Communication)을 뜻한다.

각 사업부문과 영업점별로 6~7명의 회원을 둔 연구회를 구성해 4월초부터 7월초까지 약 3개월간 활동을 진행한 결과 총 93개의 연구회가 발족했다. 총 연구원수만 633명. 특히 젊은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맘껏 자신의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각 사업부문의 임원들은 멘토로서 후원자의 역할을 담당해 연구회원들의 신선하고 창의적인 생각들이 즉시 적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다양한 계층의 중간관리자들과 사원급 직원이 자유롭게 토론하고 의견을 도출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젊고 패션이 강한 백화점이 되기 위한 젊은 MD 강화 방안같이 어려운 주제부터 주차장 서비스 개선 같은 바로 실행 가능한 아이디어까지 총 333건의 내용이 제안되고 실행됐다.

롯데백화점은 성공적인 연구회 활동을 전사적으로 공유, 이달부터 시작될 2차 연구회 활동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부문별, 점별로 벤치마킹토록 할 예정이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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