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스타일'의 선전이 마치 한국 가요의 서구 '정복'으로 묘사되며 우리 안의 열등감을 드러낸다는 시선도 적지 않았던 터다.여기에 9주간 국내 차트 1위를 차지했던 '강남스타일'의 음원 수입이 불과 3600만원밖에 안 된다는 사실이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를 통해 알려지는 과정도 내키지는 않았다. 지나치게 낮은 음원 가격과 불공정한 수익분배도 최근 주류시장 밖 인디 뮤지션들이 꾸준히 이의를 제기해 온 부분이다.
"한국에 사는, 두 아이를 가진 뚱뚱한 남자인 나를 싸이로 만들어줘서 온 몸으로 감사한다" '월드스타' 싸이는 잘 노는 엔터테이너였고 8만 관중이 동시에 뛰고 소리지르고 응원하며 무대 위 가수와 교감하는 장면은 그 자체로 경이로운 스펙터클이었다.
이 날 서울시는 을지로와 소공로, 세종로 등 서울광장 일대의 교통을 통제하고 지하철 운행 시간을 연장할 정도였다. "가수생활하면서 가장 영광스러운 날"이라는 싸이의 말대로 한 가수가 이 정도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월드컵 등 국가적 행사에 맞먹는 축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한동안 다시 없을 일이다. 지나치게 유난스럽다는 지적도 있기는 하다. 인정할 만한 부분이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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