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이후 매년 증가.. 투자자 관심 줄면서 낙찰가율은 ↓
#2. 경기 포천시 내촌면 한 주유소는 지난해 8월 감정가 6억9187만원에 법원 경매장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으나 7회 유찰된 후 주인을 찾은 케이스다. 대지면적 875㎡, 건물면적 202㎡에 주유기계만 6000만원이었다. 주유소 동쪽으로 왕복 4차선 도로가 지나고 인근에 승마클럽과 낚시터 등이 있으나 과당경쟁과 경기불황의 한파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 5월 새 주인은 감정가의 48.9%(3억3800만원)에 주유소를 사들였다.
2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 2009년 288건이던 전국 주유소 경매 물건은 2010년 362건, 2011년 435건으로 급증했다. 올 9월 현재 383건을 기록하며 2009년 수치를 이미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년 동안 평균 유찰 건수가 168건에 달할 정도로 주유소 경매 물건은 찾는 사람들이 적다. 2010년 3.16대 1이었던 입찰경쟁률은 올 9월 현재 2.61대 1을 기록하고 있다. 물건은 쏟아지고 찾는 사람은 줄어들면서 낙찰가율도 하락세다. 2009년 85.45%이던 낙찰가율은 현재 73.67%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알뜰주유소까지 문 닫을 만큼 여건이 좋지 않은 데다 금액규모가 비교적 크고 권리관계가 복잡한 경우도 많아 투자자들이 선뜻 나서지 않는 상황이다. 또 주유소는 다른 용도로 변경하는 것이 힘들고 관리감독 규정이 복잡한 것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박종보 부동산태인 연구원은 "현재 경매장에 나온 주유소 물건 중 50% 이상이 수도권지역에 집중돼 있다"면서 "주유소는 지적공부상으로도 주유소 용지 외에는 사용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토지 활용 다양성 측면에서 제약이 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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