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부지원 거절, 민간지원 수용'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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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정부차원의 대북 수해지원을 거부하고 민간차원의 대북수해지원을 수용했다. 이를 두고 대북전문가들은 우리 정부에 남북관계 개선여지를 조금은 열어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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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통일부에 따르면 월드비전이 대북 수해지원용으로 밀가루 500t을 북측에 전달하기 위한 인도요원의 방북을 신청했으며 북측도 최근 월드비전에 대해 방북 초청장을 발급했다.


올해 민간차원의 첫 대북 수해지원 물품이 이번 주 내 육로를 통해 북측에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이미 밀가루 500t에 대해서는 반출 승인을 했으며, 10명 안팎의 인도요원 방북도 조만간 승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비전은 정부의 승인이 나면 오는 21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개성을 방문해 밀가루를 전달할 예정이다. 밀가루는 25t 트럭 20대에 실려 인도 요원들에 의해 전달된다.


국내 51개 대북 인도지원단체의 협의체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은 월드비전에 앞서 20일 북측에 밀가루 500t을 전달할 계획이지만 북측으로부터 아직 초청장을 받지 못해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북민협은 북측이 초청장을 보내오면 정부 승인을 거쳐 월드비전과 같은 경로로 트럭을 이용해 밀가루를 개성 지역에 전달할 계획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우리정부가 수해지원을 제의한 지 하루만에 "지원이 필요없다"고 거부해 남북관계 개선에 찬물을 부은 꼴이 됐다"며 "이번 민간차원의 수해지원은 받아들여 아직은 남북관계 개선에 여지가 있다는 메세지를 던져주는 듯 하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11일 밀가루 1만t과 라면 300만개, 의약품ㆍ기타물품 등 100억원 상당을 먼저 지원하겠다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북한측은 12일 오후 '그런 지원은 필요없다'는 답변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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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이 원했던 지원품목은 쌀과 시멘트 지원였다. 우리측 정부의 수해지원의사에 "수량과 품목을 알려달라"고 요구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는 쌀과 시멘트 등을 지원했을 때 군사적 목적으로 이용한다는 논란이 빚어질 수 있어 일단 밀가루와 라면 등 지원을 제시했다. 이를 북한이 단호히 거절한 것이다.


우리 정부는 이번 수해지원이 디딤돌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했다. 앞으로 이산가족 상봉 등 풀어야할 숙제가 태산이기 때문이다. 북측의 지원거부에 대해 대북전문가들은 북측이 처음부터 우리 정부를 곤경에 빠뜨리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기도 했다. 북측은 대북 수해지원이 품목 문제로 무산되면 지원을 먼저 제의한 우리 정부에 대한 비난과 책임 논란이 남측 내부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계산을 했을 수 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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