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과 2007년 대선 때도 그랬듯 불투명한 대결 구도가 비단 이번만은 아니다. 그렇더라도 올해는 유독 심하다. 지금쯤은 대선 구도가 확정돼 여야 후보들이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국민의 검증을 받고 있어야 정상일 것이다. 미국은 11월 대선을 6~7개월 앞둔 지난 4월과 5월에 이미 오바마ㆍ롬니 구도가 확정됐다. 두 후보는 전당대회 등을 통해 집권 4년의 정책 비전을 제시했다. 유력 주자로 거론되는 장외 인사가 출마를 할지, 안 할지조차 애매한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
대한민국은 지금 위기 상황이다. 국가 신인도가 올라갔다고는 하지만 경제 현실은 수출 둔화, 내수 부진, 깊어진 양극화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다. 지속성장과 고른 분배, 사회통합, 묻지마 범죄가 상징하는 사회 병리의 치유 등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과제가 쌓였다. 누구를 뽑느냐에 따라 5년뿐만이 아니라 향후 20년, 30년 대한민국의 모습이 달라질 수 있다.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 네거티브 공방이 아닌 예측 가능한 정책과 비전의 대결이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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