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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대선 D-100, 국민은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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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18대 대통령 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정치 일정을 빼고는 다 안갯속이다. 여당 후보만 정해졌을 뿐 야권 후보는 오리무중이다. 민주통합당은 이달 중순께 후보를 확정하지만 그가 실제 대선 후보로 나설지는 알 수 없다. 유력 후보로 꼽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단일화를 둘러싼 줄다리기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안 원장은 여전히 출마 여부에 모호한 태도다. 선거 구도가 어떻게 짜여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2002년과 2007년 대선 때도 그랬듯 불투명한 대결 구도가 비단 이번만은 아니다. 그렇더라도 올해는 유독 심하다. 지금쯤은 대선 구도가 확정돼 여야 후보들이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국민의 검증을 받고 있어야 정상일 것이다. 미국은 11월 대선을 6~7개월 앞둔 지난 4월과 5월에 이미 오바마ㆍ롬니 구도가 확정됐다. 두 후보는 전당대회 등을 통해 집권 4년의 정책 비전을 제시했다. 유력 주자로 거론되는 장외 인사가 출마를 할지, 안 할지조차 애매한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
안갯속 대선 정국에 답답한 건 국민이다.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지도자를 뽑는 것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중요한 국가대사다. 여야 후보들이 비전과 공약을 내놓고 활발한 토론을 벌여야 국민이 정책과 인물됨을 충분히 따져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선거 막판에 대결구도가 짜일 경우 차분한 검증은 이뤄지기 어렵다. 후보의 이미지를 보고 투표하는 '인기 투표'가 될 가능성이 있다. 나아가 정책대결은 실종되고 지역 구도와 진영논리,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진흙탕싸움으로 흐를 우려도 크다. 그런 점에서 안 원장은 하루빨리 출마 여부를 밝혀야 한다.

대한민국은 지금 위기 상황이다. 국가 신인도가 올라갔다고는 하지만 경제 현실은 수출 둔화, 내수 부진, 깊어진 양극화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다. 지속성장과 고른 분배, 사회통합, 묻지마 범죄가 상징하는 사회 병리의 치유 등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과제가 쌓였다. 누구를 뽑느냐에 따라 5년뿐만이 아니라 향후 20년, 30년 대한민국의 모습이 달라질 수 있다.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 네거티브 공방이 아닌 예측 가능한 정책과 비전의 대결이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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