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생활가전', 권희원 LG전자 사장은 '3D', 히라이 가즈오 소니 사장은 '융합'을 전면에 내세우며 열띤 경쟁에 나섰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생활가전 1위라는 야심을 분명히 했다.
윤 사장은 "내년 유럽 생활가전 시장 1등에 이어 3년후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에서 전 품목을 1등으로 올려 놓을 것"이라며 "디자인, 기능 등을 모두 혁신적으로 바꾸고 있는데 연말께 완전히 새로운 삼성만의 생활가전 제품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IFA 2012 전시관에서 생활가전 신제품을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고 전시관 뒷편에서 주요 거래선들에게만 별도로 소개할 정도로 신제품을 비밀에 부치고 있다. 신제품들을 전시장에 들여올때도 제품이 노출되지 않도록 극도의 보안을 유지했다.
권희원 LG전자 사장은 3D 기술을 기반으로한 TV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편광방식의 3D 기술을 선택하는 글로벌 TV 업체가 늘어나며 자신감도 붙었다. 초고화질(UD) TV도 가장 먼저 출시했다. OLED TV 역시 수율만 좋아진다면 당장 내일이라도 출시하겠다며 차세대 TV 시장 선점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권 사장은 "글로벌 TV 시장서 1위를 하려면 월드 베스트, 월드 퍼스트 제품을 많이 내 놓아야 한다"면서 "올해 OLED는 월드 베스트, UD는 월드 퍼스트로 내 놓았는데 이런 차세대 기술을 선점하며 3D TV 시장 1위, 글로벌 TV 시장서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수율이 좋지 않아 본격적인 양산이 어려운 OLED TV의 경우 무조건 경쟁사보다 빨리 내겠다고 선언했다.
UD TV와 관련해 윤 사장이 5~10년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본 것과 달리 권 사장은 "TV 기술의 발전과 변화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제품이 일단 많이 보급돼야 시장이 열리고 빠르면 올해 말부터 UD TV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TV 업계를 선도하던 입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추격해야 하는 입장이 된 소니는 자사 경쟁력의 융합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겠다고 강조했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사장은 "소니는 전자, 게임, 콘텐츠 3개의 축으로 이뤄져있다"면서 "3개 사업영역의 융합을 통해 소비자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히라이 사장은 IFA 2012에서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3종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노트북, 최신 하이브리드 디지털 카메라와 84인치 UD TV까지 전시 제품 상당수를 신제품으로 채우며 '명가 부활'의 의지를 천명했다.
베를린(독일)=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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