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무산' 朴 외부일정 안잡아=지난20일 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박 후보는 평일인 이날 처음으로 공개된 외부 일정을 잡지 않았다. 박 후보측은 태풍 피해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돼 애초 관련 일정 외에는 잡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과 후보측에서는 전태일재단 방문이 예기치 않게 무산된 데 따라 향후 대통합행보의 스케줄을 다시 점검하고 일정을 재점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 내에서도 대통합행보를 강행해야 한다는 의견과 행보의 보폭과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與 대통합행보 "숨고르기" "강행" 엇갈려=박효종 정치쇄신특위 위원도 CBS라디오에 나와 "(전태일재단과 관련) 정말 아쉽고 안타깝지만 통합, 화해가 한 번에 되는 일이겠나"라며 "두드리고 또 두드리고 열릴 때까지 두드리겠다는 게 박 후보의 결연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은 인혁당 사건 유가족과 만나 사과 표시를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박 후보가 유신시대에 고통받았던 분들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몇 번 했다"며 "박 후보의 직접적 책임이 있다고 말할 순 없지만 화해ㆍ통합 차원에서 과감한 행보를 할 가능성이 언제든 열려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특히 "5ㆍ16이든 유신이든 박정희 대통령 시대였으며, 시대에 대한 평가는 균형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박 후보가 고통, 인권 등에 대해 문제되는 것에 대해서는 계속 상처를 치유하려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의 대통합행보에 대해 '정치쇼'라는 비판과 관련, "정치인이 정치쇼를 해도 멋진 쇼를 하면 박수갈채를 받는다"며 "백만 불짜리 쇼"라고 반박했다.
◆비문재인 주자들 수해현장 속으로 文은 '일정없음'=민주당 대선주자들은 문재인과 비문재인진영의 일정이 달랐다. 전날까지 강원을 포함해 경선 3연전을 모두 압승한 문재인 후보는 외부일정을 잡지 않았다.
나머지 주자들은 경선 대역전의 발판이 될 호남으로 달려갔다. 손학규 후보는 호남을 찾아 태풍 볼라멘에 희생된 고(故) 박세일씨의 상가를 찾아 조의를 표하고 이후 전북 완주군의 비닐하우스 전파현장 복구작업과 과수원 낙과현장을 잇달아 방문한다.
김두관 후보는 전북지역을 찾아 익산시의 비닐하우스 수해현장을 방문하고 전북도청에 마련된 전북재난대책본부 상황실을 방문한 현지 언론, 노조, 택시업계와 간담회를 잇달아 가진다. 오후에는 전북 장수군의 사과단지 피해 현장을 찾는다. 정세군 후보는 오전에는 전북의 태풍 피해지역을 방문한 뒤 오후에는 다시 인천으로 넘어와 당 대의원과 간담회를 열고 이어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국고지원 서명운동 범시민 추진협의회와 간담회를 갖는다.
◆안철수 서울대 모습드러내... 安측은 사람모으기중=안 원장은 이날 오후에 열리는 광교 캠퍼스 학위 수여식에 참석한다. 안 원장은 졸업생을 상대로 축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치행보와 관련된 언급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광교 캠퍼스 A동 건물 201호실에서 진행되는 학위수여식은 취재진에게 공개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측은 사람모으기에 열중이다. 안 원장측 금태섭 변호사는 TBS라디오에 나와 "안 원장이 많은 사람을 만나고 의견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같이할 사람이 만들어지고 있고, 많은 사람이 뜻을 함께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 원장의 출마 시기와 관련해 "안 원장은 책을 통해 밝혔듯이 국민에게 자신의 생각을 알리고 말씀을 듣는 중이기 때문에 국민과의 교감을 통해 어떤 결정을 하려고 한다"면서 "특정한 날짜를 말씀드리기는 그렇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