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예고 없이 이뤄진 등급 상향 조정에 정부는 그간의 정책대응 노력을 인정받았다며 흥분하는 모습이다. 그렇다고 지금 샴페인을 터뜨릴 때는 아니다. 유럽 등 다른 나라에 비해선 괜찮다지만 우리 경제의 주력 엔진인 수출이 부진하고 내수도 위축되는 등 상황이 너무 엄중하기 때문이다. 3분기 제로(0) 성장까지 거론된다.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식탁물가에도 다시 비상이 걸렸다.
국제 신용평가사 등 외부 평가에 자족해서도 안되지만 스스로 경제 상황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보는 것도 경계할 일이다. 위기에 대한 대비는 철저히 해야 한다. 그렇다고 기업의 투자와 가계의 소비심리가 지나치게 위축돼 '경제하는 마음'까지 죽여선 곤란하다.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계기로 정부ㆍ기업ㆍ가계 등 경제주체가 심기일전할 필요가 있다. 들뜨지도 말고, 낙심하지도 말고 우리가 처한 현실을 직시하고 경제의 펀더멘털(기초 체력)을 더욱 탄탄히 다져 경제활력을 회복시키는 디딤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선거 정국에 정부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 정치권도 이런 점을 헤아려 무책임한 공약을 삼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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