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철 연세의료원장(사진)은 22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세브란스병원은 병상수나 1일 외래환자수, 국제 인증 등 측면에서 세계 굴지의 병원에 비해 손색없는 초일류 병원이 됐다"며 "이 과정에서 생긴 노하우를 국내외 의료기관에 널리 전수하는 것이 앞으로 100년간 우리가 지향할 목표"라고 말했다.
이 의료원장은 "국민 모두가 세브란스병원 수준의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진정한 의료 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연세의료원은 현재 300여 곳에 달하는 전국 협력병원과 환자 진료기록을 전산으로 공유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이는 KT와 함께 설립한 'H∞H 헬스케어'를 통해 구현된다. 그 외 의료인에 대한 교육, 병원 경영 지원 프로그램 제공 등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 몽골, 아프리카에서도 제2, 3의 세브란스가 생겨나도록 하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그는 "병원의 글로벌화는 기업처럼 수익을 내는 게 아니라 그 지역과 국가에 기여하는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송도와 용인·동백 지역에 들어설 새 병원은 뜻있는 기업으로부터 기부를 받아 건설하고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의료원장은 "과거 세브란스 씨의 기부로 지금의 세브란스병원이 생겨났듯, 국내 대기업이 투자가 아닌 기부 형태로 새 병원 건립에 기여토록 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원 측에 따르면 현재 의료기관을 소유하지 않은 대기업 1곳과 구체적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논의가 성사되면 해당 병원은 기업명에 세브란스라는 명칭이 합쳐진 이름을 갖게 될 전망이다.
일련의 계획은 현 의료보험 시스템 아래선 이미 대형화 될 대로 된 병원을 지속가능하게 발전시킬 수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했다.
그는 "병원이 진료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기부나 지적재산권 수입 등으로 예산의 상당부분을 채우는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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