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지도·유튜브 자체 앱 적용으로 수익원 잃어
21일 정보통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구글이 애플의 아이폰5 출시 때문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표면적인 이유는 아이폰5로 인해 자사 스마트폰 운영체제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이 낮아질 것을 걱정하고 있지만 속내는 이보다 더 복잡하다.
하지만 이번에 애플이 아이폰5 출시에 앞서 구글의 애플리케이션을 아이폰5에서 제외하기로 하면서 구글의 영업 전선에 비상등이 켜졌다. 퇴출이 결정된 앱은 구글의 대표 서비스라고 할 수 있는 지도와 동영상 서비스인 유튜브 등이다.
애플은 아이폰5에 적용되는 iOS 6부터 구글의 지도 대신 자체 개발한 3D 지도를 기본 탑재할 방침이다. 아이폰을 처음 선보였던 2007년부터 기본 탑재됐던 유튜브 앱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6월 기준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51.6%의 점유율을 보인 구글에 밀려 32.4%의 점유율로 고전을 면치 못하자 구글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한 '극약처방'을 선택한 것이다.
특히 아이폰 사용자들이 1달러를 구매할 때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는 0.23달러의 매출만 기록되고 있다는 통계가 나올 정도로 아이폰 사용자들이 강력한 구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구글은 아이폰5 출시로 인해 큰 시장을 잃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구글은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에서는 삼성 갤럭시 시리즈의 활약 등을 기반으로 애플을 제쳤지만 아이폰5의 공세가 시작되면 양사의 경쟁구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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