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조하게 담배를 문 직원들은 거푸 한숨부터 내쉬었다. 평소 오가던 동료와의 잡담은 대다수 끊겼다. "당장 어떻게 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내가 아냐"는 식의 짧은 답변이 계속 오갔다. 부장급 한 직원은 "내가 이런 상황을 정말 걱정했다"며 이 한마디를 계속 반복했다.
당장 추진 중인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걱정도 오갔다. 무려 4년이나 되는 오너의 경영 공백으로 인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인수합병(M&A)이나 대규모 투자 등에 발목 잡힐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부장급 한 직원은 "윗선에서도 논의를 하겠지만,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 지 걱정"이라며 "뭔가 투자하고 진행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직원도 "유럽재정위기다 뭐다 정말 어려운 시기인데, 악재가 겹쳤다"고 우려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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