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침체된 한국 복싱이 회생할 절호의 기회다. 한순철이 24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노린다.
한순철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엑셀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복싱 라이트급(60㎏) 8강전에서 파즐리딘 가이브나자로프(우즈베키스탄)를 16-13으로 꺾고 준결승에 안착했다. 동메달을 확보한 그는 11일 오전 5시15분 같은 장소에서 리투아니아의 에발다스 페트라우스카스와 결승 티켓을 놓고 다툰다.
페트라우스카스를 꺾을 경우 한국은 이승배 감독이 1996 애틀랜타올림픽 라이트헤비급에서 은메달을 따낸 이후 16년 만에 결승 링에 오른다. 바실 로마첸코(우크라이나)-야스니에르 톨레도 로페즈(쿠바)전의 승자와 우승도 다투게 된다. 한국은 1988 서울올림픽 김광선과 박시헌 이후 24년 동안 금메달을 만져보지 못했다. 1948 런던올림픽 한수안의 동메달을 시작으로 한때 메달밭으로 불렸지만,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최근 명맥이 뚝 끊겼다. 이번 대회 출전권을 얻은 선수도 신종훈과 한순철 둘뿐이다. 라이트플라이급(49㎏) 세계랭킹 1위의 신종훈은 16강에서 알렉산다르 알렉산드로프(불가리아)에게 14-15로 판정패했다.
한순철은 “종훈이의 몫까지 뛰어서 꼭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 반드시 복싱의 부활을 알리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동메달을 확보해 해결한 병역문제는 신경 쓰지 않겠다”며 “목숨을 걸고 링에서 싸우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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