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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믿을 건 현금" 개인도 실탄 비축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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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예금·적금 잔액 15조원 증가
부동산 하락·요동치는 주식시장에 투자금 갈 곳 잃어
은행에 돈 쌓이면 내수침체 부채질.. 경기회복 발목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직장인 김모씨(37)는 최근 시중은행을 찾아 적금을 들었다. 맞벌이인 김씨는 부인과 논의, 월급의 절반을 적금에 넣기로 했다. 김씨의 부인 역시 월급의 절반을 적금에 붓기로 했다. 생활이 빠듯하지만 김씨 부부가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은 자금을 운용할 마땅한 투자처가 없기 때문. 대출을 받아 집을 조금 더 늘려 가자니 집값 하락이 걱정되고, 주식에 투자를 하자니 하루하루 요동치는 주식시장이 두렵다.
세계 경제가 장기 불황 조짐을 보이고 국내 내수경기도 좀처럼 살아날 움직임이 없자 김씨 부부처럼 현금을 확보하려는 개인들이 늘고 있다.

특히 집값 하락 등 국내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개인들의 현금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불안정한 시기에는 뭐니뭐니해도 '현금이 가장 안전하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과 우리, 신한, 하나, 기업 등 국내 5개 시중은행의 7월말 기준 정기 예금 및 적금 잔액은 417조6149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말 402조5377억원보다 15조원 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들 은행의 6월말 예ㆍ적금 잔액이 모두 416조1597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불과 한달새 1조4552억원의 자금이 예ㆍ적금에 새롭게 유입됐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지난해 말 대비 5조621억원의 예금이 유입됐고 그 다음은 우리은행 2조3946억원, 하나은행 2조1380억원, 신한은행 1조5267억원, 기업은행 1조2503억원 등의 순으로 예금이 늘어났다.

적금의 경우 신한은행이 지난해 말보다 9918억원이 증가했고, 우리은행 7680억원, 하나은행 3546억원, 국민은행 3535억원, 기업은행 2376억원 등의 순이다. 이 예금의 경우 기업 등 법인 자금이 상당수 포함돼 있지만 적금의 경우 상당수가 개인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기 불확실성 확대와 부동산 경기 침체, 저축은행 신뢰도 하락 등으로 인해 은행권에 개인 자금이 예ㆍ적금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은행권은 분석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 등 전반적으로 시장금리가 낮지만 언제든지 현금화 할 수 있는 예ㆍ적금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금 선호 현상은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월평균 주식 거래대금이 4개월 연속 100조원을 밑돌고 있는 것. 지난 4월 상장주식 거래대금은 99조3009억원을 기록한 이후 5월 98조5140억원, 6월 81조4129억원, 7월 90조457억원 등 4개월째 100조원을 밑돌고 있다.

현금 선호 현상은 내수침체를 더욱 부채질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기회복에도 부정적이다.

기업 예금 또한 올들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기업들이 투자를 하지 않고 현금을 쌓아두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1월부터 6월까지 국민은행 저축성예금 증가액은 모두 4조8773억원. 이중 60%인 2조9178억원이 법인 자금이다. 우리은행 역시 올 6월까지 늘어난 저축성예금 3조9977억원 가운데 3조5417억원이 법인자금이다.



주상돈 기자 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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