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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노조, 휴가 갔다 '파업휴가' 또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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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노조가 휴가기간을 끝내고 총파업을 벌이겠답니다. 노조가 노조원을 위해 존재하기보다는 노조원이 노조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노사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현대차와 만도 직원의 한숨 섞인 지적이다. 노조는 이 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휴가 이후 이른바 대투쟁을 예고했다. 휴가는 휴가대로 챙기고 이제는 더 큰 파업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자동차 업계가 벌이고 있는 작금의 파업을 정치적 파업이라고 비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사측과 교섭을 통해 현행 법률을 바꾸겠다는 노조, 이미 매각된 회사를 다시 사들이라고 요구하는 노조, 워크아웃 과정에서 합의한 사항을 교섭을 통해 파기하자는 노조의 요구안을 보면 그들의 비판이 크게 어긋나지는 않아 보인다.

정치적 파업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주체가 사측이었든 비노조원이었든 이는 중요하지 않다. 노조가 파업이 명분을 잃어버리고 있고 요구안이 일반적 상식에서 벗어나 있다는 지적에 먼저 귀를 기울여야 한다. 예정된 대투쟁의 수순을 밟기 위해 불가능한 요구안을 내세운 것이라면 스스로 파업의 순수성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도 있다.

노조원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노조는 존재 이유가 없다. 파업의 이유에 공감하고 자발적으로 파업에 참여하는 노조원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면 원인을 찾아 해소하는 게 먼저다. 그 이후에 총파업, 대투쟁 등을 결의해도 늦지 않다. 예정대로 파업을 밀어붙이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노조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파업에 이미 노노갈등이 시작된 곳도 있다. 만도의 경우 노조원들이 기존 금속노조 지부에 반발해 제2의 노조를 만들었다. 출범 후 며칠 만에 노조 조합원의 수가 1140여명(50.3%)으로 반수를 넘겼다고 한다. 이 역시 사측이 제2의 노조를 주도했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상당수의 기존 노조원이 새 노조를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

현대차, 기아차, 만도, 금호타이어 노조 등 금속노조 지부들이 휴가기간이 끝나는 6일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한다. 파업 장기화와 이에 따른 사업 손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자동차 노조 스스로 8월 강경투쟁에 앞서 노조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를 바란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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