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변신 거듭하는 ‘기능성 모자’들

냉각모자, 선풍기모자 등 이색 신제품들 눈길…2007~2011년 704건 특허출원, 여름철용이 30%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냉각모자, 선풍기모자, 망사모자, 우산모자…. 최근 들어 이색모자들이 발명아이디어제품으로 줄을 잇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요즘처럼 연일 3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더위를 식혀주는 기능성모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러 모양과 기능을 갖춘 신제품들이 특허출원 되는 등 모자들의 무한변신이 거듭되고 있는 것이다.

1일 특허청(청장 김호원)에 따르면 모자에 관한 특허출원은 최근 4년(2007~2011년) 사이 704건으로 해마다 140여건의 아이디어모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여름철에 쓰는 기능성모자의 출원은 해마다 42건꼴로 약 30%의 비중을 차지한다. 피부노출이 많은 여름에 개인이 쓰다 불편한 점을 개선한 발명아이디어가 편의성과 기능성을 더해 제품화되고 특허출원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기능성모자 특허출원은 크게 2개 부문으로 나뉜다. 머리를 시원하게 해주는 ‘냉각모자’와 햇빛을 막아주면서 바람이 잘 통하는 ‘차양모자’가 그것이다.

찜통더위 때 쓰면 좋은 냉각기능모자는 해마다 6건쯤 출원되고 있다. 얼굴에 바람을 불어줘 더위를 식혀주거나 이마와 닿는 모자의 크라운부분에 냉각수가 흐르도록 해 머리온도를 낮추고 시원함을 느끼게 하는 제품이다.

지난해 미국수면의학학회에서 피츠버그의대 에릭 노프징거(Eric A. Nofzinger) 교수가 발표한 ‘냉각모자’기능이 이를 잘 말해준다. 이마에 찬물이 닿게 해서 머리온도를 낮추는 게 건강과 수면에 도움 될 것이란 연구결과로 냉각모자가 폭염에 효과적임을 짐작케 한다.

냉각모자와 관련해선 몇 가지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특허출원이 이뤄지고 있다. 햇볕을 막아주는 쪽에 붙은 태양전지판으로부터 전원을 공급받아 머리나 이마에 닿는 밴드부를 냉각시켜 머리를 시원하게 해주는 제품이 이채롭다.

모자챙에 붙인 태양전지판이나 건전지를 이용, 송풍기가 돌면서 모자 안으로 바람을 불어넣는 친환경선풍기모자도 있다.

모자 안쪽의 이마부위에 냉장고에서 얼린 냉각 띠를 붙이도록 한 냉각 띠 모자, 모자 안에 얼음조각이나 냉매 팩을 넣은 아이스모자 또한 특이하다.

해마다 36건쯤 출원되는 햇빛막이 기능모자 중엔 망사모자가 있다. 본체에 망사커버를 씌워 얼굴을 모두 가릴 수 있어 무더운 여름 바닷가나 논밭 등지의 폭염 때 쓰면 좋다. 바람이 잘 통하고 햇빛, 자외선을 막아주면서 벌레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

챙의 양쪽 면으로 한 쌍의 보조 챙을 갖고 다니다 평시엔 패션모자로 쓰고 필요할 땐 얼굴 양측면의 햇빛을 막아주는 슬라이드모자도 있다.

망사모자와 슬라이드모자는 더운 여름철 야외활동, 낚시, 골프 등을 할 때 인기가 높다. 밴드모양의 머리 끼움부에 우산을 붙여 햇빛과 비를 막아주는 다기능성 우산모자도 돋보인다.


이처럼 냉각과 차양기능을 갖는 모자들은 폭염에 대비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채워주고 사람 몸에도 도움 된다. 이런 모자의 특허출원은 개인출원비율이 75.7%로 기업(21.7%)보다 훨씬 높다.

서일호 특허청 섬유생활용품과장은 “무더위가 이어질 때 폭염으로부터 이겨낼 수 있는 여러 기능모자의 발명아이디어가 특허출원으로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왕성상 기자 wss4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