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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詩]배호의 노래 '빗소리는 나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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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는 나의 마음 나의 고독
길잃은 나그네의 조용한 흐느낌
사랑의 슬픈 사연 슬픈 추억
길잃은 나그네의 무거운 침묵
아 밤은 깊어 비는 내리네
빗소리는 나의 마음 나의 눈물
길잃은 나그네의 조용한 쓰라림
사랑의 슬픈 꿈 슬픈 상처
길 잃은 나그네의 무거운 발길
아 밤은 깊어 비는 내리네

배호의 노래 '빗소리는 나의 마음'

■ 사랑아, 늦었다 돌아가라. 일어나는 슬픔을 접고 가만히 마음을 일으키어 새벽 세 시의 빗방울을 그만 재우렴. 밤 새운 그리움에 무슨 죄가 있었겠느냐. 뒷모습 하나로 남는 시간 따위에 뉘우침으로 빌지 말아라. 너무 늦게 당도한 깨달음이거나. 다음 생이 너무 일찍 닥쳐온 것이거나. 늦었다 사랑아 눈 감고 깊은 어둠에 징관(澄觀)의 향 피우나니, 이 사그라드는 길을 아깝다 말아라, 코끝에 내내 사무치는, 눈 밖에 늘 사물거리는, 비의 이명(耳鳴)에 꿈의 둘레가 젖는, 내 운명 밖의 사랑아



빈섬 이상국 편집부장ㆍ시인 iso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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