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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갈팡질팡' 올림픽 판정, 대체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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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조준호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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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박태환도 모자라 조준호까지…'

연이은 석연찮은 판정에 '스포츠 축제'가 얼룩지고 있다. 4년을 묵묵히 준비해온 선수들의 땀방울도 물거품이 됐다.
첫 희생양은 박태환이었다. 28일(한국시간) 열린 남자 수영 400m 예선에서 1위로 골인했지만 이내 실격 처리됐다. 출발심판으로부터 정지 자세를 지적받았다. 이해할 수 없는 판정에 대한체육회와 마이클 볼 코치는 바로 비디오판독과 재심을 요청했다. 4시간여 뒤 국제수영연맹(FINA)은 25년 만에 처음으로 판정을 번복했다. 명백한 오심이었단 뜻이다. 하지만 우여곡절을 겪는 사이 박태환의 컨디션은 엉망이 됐다. 이어진 결선에서 결국 오버페이스를 했고, 장기인 막판 스퍼트를 잃어버렸다. 금메달은 쑨양(중국)의 몫이었다.

다음날 남자 유도 66kg급 8강전에선 아예 판정이 뒤집혔다. 조준호는 연장 승부 끝 판정에서 에비누마 마사시(일본)를 눌렀다. 심판진 전원이 손을 들어줬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일본 관중들은 순간 야유를 퍼부었다. 심판위원장은 이내 심판들을 불러 모았다. 판정을 다시 하라는 지시였다. 심판진은 이견 없이 그대로 에비누마의 우세를 선언했다. 눈앞에서 승리를 강탈당한 조준호는 한동안 매트 위를 떠나지 못했다.

전기영 SBS 해설위원은 "유도 인생을 통틀어 한 번도 보지 못한 말도 안 되는 결과"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AFP 등 외신들도 "유도가 촌극에 빠져들었다"라며 날선 비판을 던졌다. 심지어 에비누마조차 "조준호가 이긴 게 맞다. 판정이 바뀐 건 잘못됐다"라며 패배를 시인했다.
판정 논란에도 불구, 심기일전한 박태환과 조준호는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냈다. 시련을 딛고 일어선 그들에게 메달의 색깔은 중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무너진 '올림픽 정신'은 되돌릴 수 없었다. 적어도 대한민국에게 런던올림픽은 이미 '불공정한 판정이 난무하는 대회'로 전락했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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