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NG생명 우선협상자 선정일이 다가오면서 생명보험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KB금융 자회사인 KB생명은 수입보험료 1조5000억원, 자산 5조원, 시장점유율 1.7%로 그 존재감이 미약하다.
하지만 KB금융지주가 ING생명 인수에 성공하면 KB생명은 단숨에 업계 5위권으로 뛰어 오르게 된다.
무엇보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대한생명 등 '빅3'에 이어 4위 자리를 굳힌 신한생명과 견줄 수 있는 몸집을 만들게 된다는 점에서 생보업계가 이번 인수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은행인 KB국민은행 브랜드를 배경으로 영업에 나설 경우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생보업계 3위 자리도 넘볼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어 회장이 지난해부터 ING생명에 러브콜을 보낸 이유가 바로 이러한 배경에서 나온 것이다.
현재까지 어 회장이 ING생명을 가슴에 품겠다는 꿈은 반 정도 이루어진 셈이다.
문제는 가격. 보험업계에선 ING생명의 가격이 3조원에서 3격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추정일 뿐 ING생명의 실제 가치는 이보다 훨씬 낮을 수도 있다.
또 한국 보험시장이 어느 정도 포화상태에 도달한 점을 감안하면 비싼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보험업권에서 나오고 있다.
ING본사가 자금 등 어려움에 놓여 있는 만큼 주도권이 KB금융 측에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보험권 일각에선 KB금융이 ING생명을 인수한다고 해도 급격한 시장점유율 변화는 힘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방카슈랑스 25%룰이 적용되기 때문에 합병 보험사의 단순 매출증가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25%룰이란 개별 은행에서 판매하는 특정 보험사의 상품비중이 전체의 25%를 넘을 수 없다는 규정을 말한다.
한편 ING생명 우선협상자는 오는 30일 선정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단독입찰인 만큼 발표가 다음 달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영신 기자 as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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