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로이카 실사단은 23일 오후에 그리스에 도착했으며 이날부터는 그리스 정부 관계자들을 차례로 만나며 긴축 이행상황과 향후 계획을 보고받는다. 26일에는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재무장관과의 회동이 예정되어 있다.
올해 말까지 그리스 경제성장률은 목표치 마이너스 2.9%를 크게 밑돈 마이너스 7%로 2008년 이후 15개분기 연속 후퇴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실업률도 2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오히려 트로이카는 그리스 정부에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으며 오히려 추가 긴축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유럽연합(EU) 관계자를 인용해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에 추가 구제금융 자금 지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리스가 긴축 조건을 이행하지 못함에 따라 100억~500억유로의 추가 자금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며, 이를 받지 못할 경우 그리스는 9월 이후 지급 불능 상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IMF는 즉각 “그리스가 경제난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트로이카는 실사 결과를 8월 중에 열리는 유로존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에 제출하며, 유로그룹은 이를 토대로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지속 여부를 판단한다. 만약 트로이카 채권단이 추가 긴축을 요구할 경우 이는 현 연립정부를 더욱 불안하게 하는 한편 급진좌파연합(시리자)가 주도하는 긴축반대 시위도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여 그리스의 향방은 더욱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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