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털자" 노세일 브랜드도 가세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경희뷰티는 오는 31일까지 여름 시즌 제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이에 정상가 3만2000원짜리 '한경희 에스테틱 RX 퍼펙트 유브이 365 선크림'과 에센셜 파우더인 '에어 핏 선 팩트'는 9900원에 판매한다.
에이블씨엔씨 의 미샤도 오는 31일까지 여름 빅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매달 20% 세일해 주는 '미샤데이'와 달리 이번에는 할인 폭이 50%까지 확대됐다. KGC인삼공사의 생활홍삼 브랜드 굿베이스는 뷰티본 품목을 20% 할인 판매하고 있으며 네이처리퍼블릭 역시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30% 할인 판매할 계획이다.
이렇다보니 지난해까지 '노세일(No-sale)'을 고수했던 브랜드들도 올해는 하는 수 없이 할인경쟁 대열에 뛰어들고 있다.
더페이스샵도 마찬가지.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부 아이템별로 1+1 이벤트를 진행하긴 했어도 대규모 세일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 들어 벌써 5번째 20~5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최근에 화장품 브랜드들이 경쟁적으로 세일을 하고 있어서 우리만 노세일을 고수하기 힘들어졌다"며 "아무리 고객 충성도가 높다고 해도 옆 매장에서 50% 세일한다고 펑펑 터뜨리면 고객들 마음이 움직이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불황을 나기 위한 몸부림으로 시작된 파격 할인의 효과는 즉각적이다. 더페이스샵의 경우, 세일 전후 매출을 비교했을 때 매장별로 차이가 있지만 4배~7배가량 매출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립 12주년을 맞아 지난 11일 50% 할인 이벤트를 한 이지함 화장품은 이날 오전 한때 접속량이 평소 대비 2000% 이상 급증해 홈페이지가 폭주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은 사실 한 번 사놓으면 2~3달 쓰기 때문에 소비 주기가 빠른 상품군이 아니다"라며 "여기에 불황까지 겹쳐 화장품 업체들이 고전을 겪고 있는데 일단 세일을 하면 고객 주목도가 높아져서 매출이 웬만큼 잡히니 통 큰 할인 이벤트를 기획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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