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상원·18일 하원서 반기 통화정책 증언
이달 들어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중국 중앙은행이 잇따라 기준금리 인하 또는 양적완화 규모 확대로 경기부양에 나선 가운데 버냉키 의장도 추가 부양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투자업체 LPL 파이낸셜의 존 카날리 투자전략가는 "버냉키 의장이 의회에서 재정적자 감축 합의안이 중요하다고 강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은 지난해 8월 의결된 예산관리법에 따라 올해 말까지 의회에서 재정적자 감축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부터 자동적으로 대규모 예산 삭감이 이뤄진다. 이에 따른 경제적 혼란을 피하기 위해 민주·공화 양당은 지난해부터 재정적자 감축 합의를 시도하고 있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카날리 투자전략가는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라는 변수가 있는만큼 민주·공화 양당이 쉽게 합의하지 못할 것"이라며 "문제가 내년 3월까지 이어지면서 미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3차 양적완화와 관련해서는 8월 하순 각국 재무장관·중앙은행장들이 모이는 잭슨홀 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2년 전에도 잭슨홀 회의에서 2차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뒤 같은 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차 양적완화를 발표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샘 스토발 수석 투자전략가는 추가 양적완화와 관련해 "버냉키 의장이 하나의 '특효약'을 남겨뒀다"며 "그러나 그는 이 특효약을 너무 일찍 쓰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17일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18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반기 통화정책에 대해 증언한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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