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경기악화 우려, 옵션만기일 프로그램 매도세로 코스피는 1780선까지 급락했다. 주 후반 중국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6%로 예상치인 7.7%와 비슷하게 나오면서 1810선을 회복한 채 지난주 장은 마감됐다.
이번주 증시 전문가들은 '버냉키의 입'과 유럽연합(EU) 정상회의 후속조치, 중국의 추가 지급준비율 인하 여부 등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어닝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미국의 주요 IT, 은행주의 실적발표도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는 17~18일 의회 연설에 나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의회에 재정적자 합의를 촉구하며 재정절벽 문제를 화두로 꺼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는 스페인 은행 위기에 대한 확실한 대책 등 EU 정상회의의 후속조치가 강화될지 여부를 체크해야한다.
이번주는 미국 씨티그룹, 인텔 등 핵심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대거 몰려있다. 2분기 프리 어닝시즌까지 미국과 한국의 기업이익 하향조정은 심화되면서 어닝시즌에 대한 눈높이는 낮아진 상태다. 어닝시즌 개막 이후 더 이상의 하향조정은 주춤해졌고, 알코아 발표치도 낮아진 컨센세스에는 부합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히려 향후 글로벌 경기부양에 따른 업종간의 차별적인 파급력에 관심이 모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3차 양적완화(QE3)의 등장까지는 정책적 시간이 좀 더 필요한 상황에서 획기적인 전환점 마련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단기간에 100포인트 이상 하락했기 때문에 기술적 반등은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기술적인 수준을 뛰어넘는 반등 역시 나타날 수 있을 지와 그 계기가 무엇인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박스권 이탈보다는 유지를 가정한 시장 대응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정책에 대한 실망과 경기 우려감은 지난 주 상당 부분 반영되면서 추가 급락 여지는 축소된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에 따라 낙폭 과대주와 핵심주 중심의 대응이 유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주 말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62%, S&P500은 1.65%, 나스닥은 1.48% 올랐다. 중국정부의 추가부양 기대감과 이탈리아의 성공적인 국채발행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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