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고문은 이날 오전 서울 정동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5년 전 대선 패배로 많은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바가 있다"면서 "이번에는 저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정권교체를 이루는데 저를 바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3년 전 용산참사를 보면서 새로운 길을 가야겠다고 결심했다"며 "용산참사 희생자를 위한 추도미사에서 문정현 신부님이 '저기 앉아있는 정동영 의원이 조금 더 잘했더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했던 말씀은 아직도 제 귀에 쟁쟁거린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에게는 "우리는 하나가 돼 경제민주주의와 복지국가의 길로 가야 한다"며 "후보 여러분이 더 치열하게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가치와 정책을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고문은 앞으로 대선 후보가 결정될 때까지 특정 경선캠프에 가담하지 않은 채 민주당의 대선 승리와 당 화합을 위한 물밑노력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고문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은 이미 출마선언을 한 문재인·손학규·정세균 상임고문, 김두관 전 경남지사, 김영환·조경태 의원과 오는 12일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인 박준영 전남지사 간의 7파전이 될 전망이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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