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수억원을 호가하는 외제 자동차에 장난을 친 초등학생들이 억대의 배상금을 물어주게 됐다. 피해 차량 주인과 가해 학생 부모들은 배상액을 놓고 아직 합의를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광주 광산경찰서는 광산구 수완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고가의 람보르기니(무르시엘라고 LP640) 승용차에 소화기 액을 뿌리고 차량 위에 올라가 차체를 망가뜨린 혐의(재물손괴)로 김모(11)군 등 초등학생 4명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들 초등학생들은 "차 모양이 장난감처럼 보여서 호기심에 장난을 쳤다"며 "그렇게 비싼 차인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이미 수일 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회자돼 왔다.
사진을 공개한 네티즌은 "약 1~2주전 광주 수완지구 모 아파트 주차장에서 철없고 겁없는 아이들이 지하주차장에서 뛰어놀다가 소화기로 테러를 했고, 그것도 모자라 위에 올라가 짓밟고 뛰어놀았다"고 전했다.
이어 "멀쩡했던 람보르기니는 저렇게 만신창이가 되고, 블랙박스를 확인한 차주분은 멘붕 상태가 돼 초딩들의 학교로 찾아갔다"고 덧붙였다.
이 차량의 가격은 최소 5억원대. 피해를 입은 차량 주인 A(31)씨가 가해 학생들 부모에게 일인당 4000만원씩, 모두 1억6000만원의 배상을 요구했으나 광주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아직 양측이 합의를 보지는 못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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