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회장이 농협금융지주의 회장으로 공식 선임된 이후 사무실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지속돼 농협금융 경영 전반에 파행이 우려되고 있다. 노조는 농협중앙회가 농림수산식품부와 경영개선이행 약정서(MOU)를 체결한 것을 두고 7월 말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무엇보다 선임 과정에 대한 뒷얘기가 나오는 것도 신 회장으로선 부담이다. 신 회장은 "적법한 절차에 선임됐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지만 면접도 없이 밀실에서 진행됐고 후보자 간 이전투구가 벌어졌다는 소문이 도는 등 뒷말은 무성하다.
당시 선임과정을 살펴보면 이철휘 전 자산관리공사 사장과 권태신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놓고 회장추천위원회 위원 5명의 표가 3대 2로 갈라졌었다. 이에 따라 이 전 사장이 최종 후보자로 추천됐지만 갑작스런 '3분의 2' 원칙이 적용되며 재투표가 결정됐다. 이 규정대로라면 회추위원 5명 중 4명의 표를 얻어야 한다.
회추위원을 놓고서도 자격 논란이 짙다. 지난 11일 회추위원을 선임할 당시만 해도 현 사외이사인 박용석 법무법인 광장 대표가 포함됐으나 갑작스럽게 빠지며 이장영 금융연수원장이 포함됐던 것. 이 원장은 국내 은행들이 출자해 만든 금융연수원 수장이 되면서 겸직 논란이 일자 지난 3월부터 맡아왔던 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직을 내놓겠다고 예고한 상태였다. 신 회장을 강력 추천한 인물은 바로 이 원장으로 알려졌다.
농협 노조 관계자는 이날 "이미 대화로 풀어야 할 시기는 지났다"면서 "예정대로 실력 행사로 나갈 것"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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