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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크로네 너무 강해..마이너스 금리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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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덴마크 중앙은행 총재가 크로네에 대한 평가절상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며 기준금리를 마이너스로 낮추는 문제도 검토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닐스 번스타인 덴마크 중앙은행 총재는 크로네 가치가 유로에 비해 0.5% 가량 낮은 수준을 유지하도록 통화 정책을 운용해 왔지만 그 방침을 깰 수 있다고 밝혔다.

17일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번스타인 총재는 크로네에 대한 평가절상 압력이 자신이 총재로 있던 지난 7년 중 지금이 가장 심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 부채위기 때문에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들과 크로네를 유로에 연동해왔던 시스템이 깨질 수 있다는 쪽에 베팅하는 투기 세력 때문에 크로네 가치가 상당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따라서 번스타인 총재는 크로네 가치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마이너스 금리 적용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덴마크 중앙은행은 지난 한달 동안에만 두 차례나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현재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인 0.45%에 불과하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보다는 0.55%포인트 낮다.

번스타인 총재는 역사적으로 덴마크는 크로네 가치가 유로에 비해 0.5%포인트 이내의 좁은 범위 내에서 움직이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점에서 현재 0.55%포인트의 금리 차는 적절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크로네 가치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덴마크의 재정적자 비율이 양호한데다 경상수지도 흑자를 기록하고 있어 많은 투자자들이 크로네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많은 헤지펀드들은 유로 붕괴에 대비한 일종의 보험으로 덴마크 크로네에 대해 매수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덴마크 중앙은행은 지난달 크로네 가치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2010년 이후 최대 규모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했다. 덴마크의 외환보유고는 2008년 2000억크로네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5000억크로네로 두배 이상 늘어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 가능했다.

이에 번스타인 총재는 필요하다면 마이너스 기준금리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덴마크 기준금리를 더욱 낮춰 ECB와 0.5% 수준을 유지해왔던 방침을 깨뜨릴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체인 캐피탈의 스튜어트 피어츠 사장은 "오랫동안 연동해 왔다고 해서 그것을 깨뜨릴 수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것은 단지 좀더 싸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로가 붕괴된다면 그 연동에 대한 압력은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덴마크 크로네의 하루 거래 비중은 0.6%에 불과해 크지 않다. 이는 유로 붕괴에 대비한 또 다른 안전 통화로 여겨져왔던 스위스 프랑의 거래 비중 6.4%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이다.

하지만 다수 투자자들은 스위스 프랑에 비해 크로네가 더 안전하다는 관점을 유지해왔다. 덴마크가 크로네를 유로에 연동하기 때문에 유로 경제가 회복될 경우에는 크로네가 유로와 함께 가치가 상승해 스위스 프랑에 비해 약해질 가능성이 더 적다는 이유에서였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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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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