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수석 합격자보다 50점 높게 받아
日 교육계 충격…대졸 신입 일자리 위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 출연 : 이현우 기자


일본에서 가장 입시가 어렵기로 알려진 도쿄대 입시 시험에 챗GPT가 응시해 인간 수험생 1등보다 50점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합격했다. 불과 2년 전 같은 시험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극적인 반전이다. 짧은 기간 동안 AI 기술이 그만큼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오는 한편, 입시생과 사회초년생들에게는 AI가 현실적인 일자리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도쿄대 의대 수석합격한 챗GPT…2년만에 능력 크게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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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챗GPT가 받은 점수는 도쿄대 의대 기준 만점 550점 중 503.59점이었다. 도쿄대가 발표한 올해 합격자 최고점인 453.60점보다 약 50점 높은 수치다. 이 점수는 의대뿐 아니라 법대에서도 수석에 해당하는 점수라고 알려졌다. 이번 시험은 일본의 AI 벤처기업 라이프프롬프트가 오픈AI의 챗GPT-5.2 싱킹(Thinking), 구글의 제미나이 3 프로 프리뷰, 앤트로픽의 클로드 4.5 오퍼스(Opus) 등 3개의 주요 생성형 AI로 2026년도 도쿄대 입시 문제를 풀게 한 결과물이었다. 제미나이와 클로드도 합격점은 받았지만, 이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챗GPT가 특히 주목받았다.

공정성을 위해 챗GPT는 인터넷 검색이 차단된 상태에서 자체 입력된 데이터만으로 시험에 임했다. 과목별로는 수학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문과와 이과를 불문하고 수학은 모두 만점을 받았다. 다만 세계사, 일본사 같은 역사 과목의 논술형 문제에서는 여전히 한계를 드러냈다. 정보 취사선택과 문장 구성, 출제 의도 파악에서 약점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꼬임이 많은 문제 특성상 질문 의도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분석이다.


2년 전 합격선에도 못 미쳤던 챗GPT가 이번에 수석을 차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연산처리 능력과 입력 데이터량의 대폭적인 향상이 있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재의 속도라면 2년 후에는 거의 모든 과목에서 만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한계점으로 지적된 역사 분야 논술 능력도 대폭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충격에 빠진 日 교육계…대졸 신입사원 일자리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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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결과는 일본 사회에 상당한 충격을 안겼다. 도쿄대 의대와 법대는 최상위권 학생들만 도전하는 입시로 여겨져 왔는데, AI가 이를 손쉽게 수석 합격해 버리자 학생은 물론 교사들 사이에서도 큰 파장이 일고 있다. 핵심적인 문제의식은 앞으로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느냐는 것이다.

지금까지 대부분 국가의 교육과정은 암기 위주로 구성돼 있었고, 시험을 통해 그 능력을 테스트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그러나 지금까지 텍스트화된 정보를 모두 모아 연산처리가 가능하도록 만든 것이 현재의 AI인 만큼, 사람이 아무리 노력해도 AI보다 더 많이 암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암기식 교육 중심의 교육 체계 전반이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자리 문제도 직결돼 있다. 이미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신규 채용이 대폭 줄었고, 신입사원이 주로 맡던 단순 업무에서는 더 이상 사람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 됐다. 암기식 교육을 마치고 대학을 졸업한 이들은 AI보다 지능적으로 앞설 수 없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AI를 활용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결국 경력이 없는 대학생과 신입사원들이 자리를 잡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이 문제는 화이트칼라 직종에서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생성형 AI가 업무 보조 도구에 머물러 있다면, 앞으로 등장할 에이전틱 AI는 사무직 업무 전반을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AI를 의미한다. 지금까지는 직원이 챗GPT에 질문하고 코드를 짜거나 검색을 요청하는 방식이었다면, 에이전틱 AI 시대에는 그 질문까지 AI가 스스로 설정하고, AI들끼리 회의하고 의견을 공유해 프로젝트 전체를 완성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관리자 1명과 에이전틱 AI들이 협업해 거의 모든 일을 처리하는 구조가 5년 이내로 대부분의 기업에 보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블루칼라 직종도 마냥 안전하지는 않다. 현대차의 아틀라스 같은 로봇이 이미 공장에 투입되고 있으며, 로봇에 완전히 최적화된 자율사고 AI가 개발되는 단계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어 블루칼라 업종은 화이트칼라보다 다소 여유가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안드로이드형 로봇 제조를 위한 공급망이 확충되고, 원전 등 막대한 전력 수요를 감당할 발전 시설이 늘어나면 이 분야도 상당한 위협에 노출될 것으로 우려된다.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는 AI 발전…창업·투자교육 강화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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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도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에이전틱 AI의 등장이나 로봇 기술 발전에 10~15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제는 AI가 직접 데이터를 수집하고 과제를 설정해 스스로 해결해 나가기 시작하면서 가속도가 붙었다. 많은 기술개발 기업에서는 AI들끼리만 소통하는 일종의 전용 메신저를 이미 구축했다고 한다. 사람의 개입 없이 AI끼리 대화하며 업무를 처리하니 속도가 비약적으로 빨라진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월가에서는 사장 1명이 수천억 원 규모의 기업을 만드는 '1인 유니콘'이 보편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수백 명의 인력이 필요했던 일들을 이제 단 한 사람이 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자신만의 창업 아이템을 갖고 독립하지 않는 한, 어떤 조직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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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교육의 방향도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암기 교육을 통해 안정적인 사무직 취업을 목표로 삼았던 기존 교육 방식은 노동 가치가 급격히 줄어드는 시대에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이다. 대신 어떤 아이템으로 창업할 것인지, 투자를 통해 소득원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지와 같이 기존 교육에서 소외됐던 창업과 금융 교육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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