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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수교 20년]넓은 바다 붉은 야심 32년, 태평양 넘어 미국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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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수교 20년]넓은 바다 붉은 야심 32년, 태평양 넘어 미국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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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지난해 중국의 인터넷 포털 바이두(百度) 10대 검색 뉴스에 '중국의 첫 항공모함' 소식이 7위를 차지했다. 항공모함은 중국 지도자들의 몇 대에 걸친 숙원사업이었다. 1928년 국민정부 2함대 사령관 천사오콴(陳紹寬)이 항공모함 건조계획안을 제출한지 83년, 1894년 해상전투에서 굴욕적인 패배를 맛봤던 청일전쟁 이후 117년만에 중국은 세계 10번째 항모 보유국이 됐다.

하지만 미국은 중국의 해군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펜타곤이 미 의회에 제출한 중국 군사력 평가 연례보고서는 "중국은 군사력을 연안을 넘어선 범위까지로 확장하는 등 해군력의 확장이 두드러지며 여기에는 미국 항모의 잠재적 위협이 되는 대함 탄도미사일 개발이 포함된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대양해군 꿈을 펼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중반 류화칭(劉華淸) 당시 해군사령관이 밝힌 이른바 '도련'전략이다. 도련은 섬을 사슬로 이어 해양방위 경계선을 만들어 전 세계를 작전권안에 흡수하겠다는 의미다. 중국은 2010년 오키나와∼대만∼남중국해로 연결되는 제1 도련선의 제해권을 장악한 데 이어 2020년 제2 도련선(사이판∼괌∼인도네시아)까지 확대하고 2040년에는 미 해군의 태평양ㆍ인도양 지배를 저지한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한ㆍ중 양국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이어도도 이 전략에 포함돼 있다.

중국은 이 전략을 위해 2050년까지 해군전력을 집중 육성한다는 목표다. 먼저 근해방어작전을 위해서는 러시아로부터 소브레메니급 구축함(7900t) 4척과 킬로급 잠수함(2300t) 12척을 도입했다. 사정거리가 8000km에 달하는 '쥐랑-Ⅱ'형 탄도미사일을 탑재한 JIN급 전략핵잠수함 1척을 2008년 7월에 실전배치하고 1척은 시험운항까지 마쳤다. 향후 중국 해군은 이들 2척을 포함해 총 6척의 JIN급 전략핵잠수함을 배치할 예정이다. 현재 중국은 디젤추진 잠수함 58척 등 총 66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또 항모건조를 2020년까지 2척을 배치하고 추가로 핵 항모도 건조해 2050년에는 총 4척의 기동항모전단을 만들 계획이다. 항모 1호는 현재 창싱섬의 장난조선소에서 건조를 착수했으며 항모는 6만 5000t급으로 이름은 '베이징'호다. 항모 1호는 길이가 300m가 넘으며 '쑤(蘇)-33'이나 '젠(殲)-10' 전투기를 탑재할 수 있다.
특히 비밀리에 개발했다는 '둥펑(東風)-21C'는 미국 항공모함을 위협하는 미사일이다. 그동안 각국들이 개발해온 대함미사일은 순항미사일이 전부다. 탄도미사일의 속도는 초속 약 3km로 F-15 전투기 최대속도의 약 4배다. 이에 대기권밖에 진입했다가 떨어지는 시간이 매우 짧다.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비행시간도 30분 안팎에 불과하다.

이에 중국이 대함미사일로 탄도미사일을 개발했다면 방어체계를 구축되지 않는 미국 항모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 실전배치된 둥펑(東風)-21C는 사정거리 1500㎞에 오차범위가 10m일 정도로 정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탄도미사일은 방공시스템을 피해 항모를 타격한후 14층으로 된 항모의 갑판을 뚫고 2차 폭발하면서 선체 바닥에 큰 구멍을 내 항모를 20분내에 격침시킬 수있다. 둥펑(東風)-21C을 맞는다면 함모의 4000명의 장병과 함재기 80대가 순식간에 바다에 가라앉게 된다는 뜻이다.

현재 인민해방군 해군은 병력은 총 25만5000명에 달한다. 구축함 26척, 프리깃함 49척, 대형 상륙함 27척, 중형 상륙함 31척, 쾌속정 200척 이상 등이다. 또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항공전력도 만만치 않다. 항공분야에 근무하는 해군병력은 총 2만6000명 수준이며, 보유 항공기는 400대에서 500대에 달한다. 이밖에 1만명에 달하는 해병대 전력도 갖추고 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 사태도 중국 해군력의 급부상과 무관하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군 관계자는 "우리가 인정하기 싫더라도 12해리 영해 밖 서해는 중국이 이미 '서해 제해권'을 장악했다는 자신감 때문에 어쩔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 상태를 방치하면 대한민국의 '해상 목줄'이 중국에 포위되는 건 시간문제"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중국해군력을 아직 높게 평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김대영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연구위원은 "중국의 해군력은 규모면에서 미 해군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고 항공모함도 전력화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는 등 실전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최대 단점"이라며 "투자나 발전성면에서는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조영주ㆍ양낙규 차장, 지연진ㆍ조슬기나ㆍ최대열ㆍ이창환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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