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은 강한 리더십을 선택했다. 포스트 한명숙호가 8개월짜리 단명 지도부지만 정권교체를 위해서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이해찬 대표가 경선 초기부터 '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역할론을 들고 나온 이유도 그래서다.
아울러 경선과정 내 불거진 김한길 후보와의 갈등 극복이 첫 관문이다. 실제로 '이해찬 대세론'에 불구하고 지역 순회 경선에서 '김한길 돌풍'이 불어오자 양쪽 사이에 네거티브 공방이 시작됐다.
이 대표의 선공으로 시작된 2007년 7월 사학법 재개정 책임론으로 양측의 감정 골이 생겼다. 이 대표는 부산 대의원 대회에서 "참 나쁜 사람"이라며 김한길 후보를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여기에 김 후보는 경선 초반부터 제기됐던 불공정 경선 룰 시비로 이 대표 측에 문제제기를 해왔다.
아울러 현 정국의 최대 이슈인 종북(從北)론, 색깔론 시비도 넘어야 할 과제다.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의 색깔론 공세 대응하는 한편 대선을 앞두고 중도세력을 포용해야 하는 숙제도 있다.
이 대표는 이를 '신매카시즘 광풍'이라며 정면대결 방침을 선언한 바 있어서 색깔론 공방이 일단은 한층 격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박근혜 생각이 히틀러와 뭐가 다르냐"며 "용공도 세습하는 것이냐"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무엇보다 이 대표의 최대 과제는 대선 승리다. 이번 경선에서 국민들과 당원들이 '김한길 돌풍'을 잠재우고 자신을 선택한 것이 강한 리더십을 통해 대선승리의 적임자로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공정하고 감동적인 경선을 통해 우리당에 가장 좋은 후보를 뽑고 당밖의 후보와 단일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