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직장인 장민지(30·은평구)씨는 브랜드숍 화장품을 애용하고 있지만 구입 전 제조일자를 반드시 확인한다. 브랜드숍 화장품은 단가가 낮다보니 화장품 용기가 단순한 플라스틱 제품이나 알루미늄 제품이 많기 때문. 장씨는 “백화점 제품은 갈색병이다 뭐다 해서 특수포장이 돼 있거나 오일 제품의 경우 산화를 방지하기 위해 밀봉해서 포장하는 등 신경을 쓰고 있지만 브랜드숍 제품은 그런 부분에서 아무래도 미비한 점이 있는 것 같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 해외여행을 다녀올 때마다 면세점에서 화장품을 한 꾸러미씩 구입하는 안지혜(28·송파구)씨. 그는 제조일자가 코드로 표시된 화장품의 경우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제조일자를 꼭 다시 확인해 보고 사용한다. 안씨는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오래된 제품을 쓰면 피부에 안 좋은 것 같아 반드시 확인을 해보고 쓴다”면서 “온라인으로 산 제품이나 세일기간에 산 제품은 확인이 필수”라고 말했다.
먹거리에서 화장품까지 이어진 신선도 경쟁은 화장품 트렌드의 변화까지 예고하고 있다.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청 통계에 따르면 20대 여성의 64%는 '오래된 화장품은 이용하지 않는다'고 대답했으며 '제조일자나 유효기간을 확인한다'는 응답자도 62%나 됐다.
업계에서도 이런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신선함'을 콘셉트로 하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신선 콘셉트의 화장품을 국내에 처음 선보인 브랜드는 코리아나화장품이 2006년 론칭한 제니스웰. 이 브랜드는 제조한 지 3~6개월 이내의 제품만 판매한다.
코리아나화장품 관계자는 “제니스웰의 경우 잡지광고 등 마케팅과 온라인 입소문을 통해 일부 마니아층이 형성됐다”면서 “신선한 화장품을 찾는 소비자가 분명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브랜드숍 부문에서는 최초로 이니스프리가 지난달부터 제조 3개월 이내에 매장에서 판매하는 신선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 제품인 '더 그린티 씨드 세럼' '더 그린티 씨드 크림' 등 2가지 품목에 우선 적용해 전국 490개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신선 콘셉트 화장품은 재고부담을 안고 있기는 하지만 브랜드숍 제품의 경우 대표적으로 잘 팔리는 제품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워낙 빠르게 소구가 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무방부제 냉장 화장품 '프로스틴'을 업계 최초로 출시해 6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프로스틴의 사용기한은 개봉 후 6주, 개봉 전 유통기한은 6개월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소비자의 니즈가 있기 때문에 이 시장을 만들어 보겠다는 일종의 모험을 시도한 것”이라면서 “향후 신선 화장품 보관을 위한 화장품 냉장고 등의 판매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