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대선캠프 출범..여유, 완전국민경선제 느긋..단호, 박지원 고소 기선제압
대선행보는 가볍고 조용하되 네거티브대응은 빠르고 공세적이다. 반면 비박(비박근혜)진영 대선주자들이 요구하는 완전국민경선제는 느긋한 모습이다.
박 전 위원장은 5ㆍ15전당대회 후 이날까지 공식 비공식을 포함해 6개 정도의 일정만 소화했다. 앞으로는 19대 국회 개원에 앞서 제 2의원회관 6층으로 이사할 예정이다. 8월 당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가 내주 중 꾸려지면 내달 초에는 대선출마선언과 함께 경선캠프를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전 위원장을 비롯해 김문수·정몽준·이재오·안상수·임태희 등 대선예비주자들이 후보로 등록하면 경선이 공식 시작된다. 12월 대선의 예비전 성격인 점을 감안 '박근혜캠프'에는 현역의원 대신 실무진이 주로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위원장으로서는 추이를 지켜본 뒤에 입장을 내놓아도 되고 현 방식을 고수해도 된다. 다만 대선경선의 흥행을 위해서 현재 50대 50인 당원과 국민참여비율의 근간을 유지하면서 일부 항목을 조정하는 선에도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네거티브에 고소 초강수..조기차단 포석='박근혜 네거티브'에 대한 당과 박 전 위원장측 대응은 기민하고 공세적이다. 박 전 위원장측은 민주통합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나꼼수팀 등이 부산저축은행 박태규 씨와의 연루설을 거듭 주장하자 곧바로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당 대선주자들과 야권이 그간 제기해온 정수장학회 문제와 권력세습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선경선과 향후 12월 본선에서 예상되는 무차별 네거티브 공세를 조기에 차단하려는 포석도 깔려있다.
검찰 수사결과에 따라 박근혜-박지원 둘 중 한명은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된다. 박태규 씨와의 만남이 사실이면 박 전 위원장은 원칙과 신뢰를 중시한다는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반대로 사실이 아니면 박 위원장은 허위사실을 폭로한 것이 된다. 새누리당은 박 전 위원장이 "박태규를 모른다, 언론플레이를 한다"고 한 만큼 검찰수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상대방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는 현행법으로 당연히 처벌해야 하고 검찰에서도 빨리 수사해야 한다고 본다"며 "박지원 위원장은 책임있는 자리에 계시는 지도자이기 때문에 앞으로 말과 행동을 신중하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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