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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라면시장 지각변동...하얀국물 지고 빨간국물 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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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 너구리, 짜파게티 등 인기 부활...농심 시장점유율 바닥치고 본격 상승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국내 라면시장에서 하얀국물 라면(꼬꼬면, 나가사끼짬뽕, 기스면)이 차지하는 점유율이 지난해 12월 17.1%에서 올 4월 7.9%까지 급락했다. 이에 따라 하얀국물에 밀려 지난 12월 59%대까지 하락했던 농심이 진짜진짜와 블랙신컵 등 빨간국물 신제품을 앞세워 4월 시장 점유율을 63%로 회복하는 등 올 상반기 국내 라면시장에 의미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18일 출시한 농심의 진짜진짜는 출시 한 달만에 1000만봉 판매를 기록하며 빨간국물 라면시장의 부활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5월12일 여수 엑스포에 첫 선을 보인 블랙신컵도 엑스포 방문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본격적인 시장 쟁탈전에 가세했다.
하얀국물 라면의 퇴조와 함께 올 상반기에 두드러진 현상은 신라면, 너구리, 짜파게티, 삼양라면 등 기존 강자들이 다시 인기를 끈다는 점이다. 하얀국물 라면에 싫증을 느낀 소비자들이 구관이 명관이라며 전통의 스테디셀러 제품들을 다시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1인 가구가 증가와 편의점 확산에 따라 용기면 시장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972년 처음 선보인 용기면은 40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면서 지난해 약 6000억원 시장을 형성했고, 사상 처음 라면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를 넘어섰다. 용기면이 가진 간편성과 위생성, 휴대성 등의 장점으로 볼 때, 라면시장에서 용기면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하얀국물 라면의 퇴조=이른바 '하얀국물 라면'으로 불리는 꼬꼬면, 나가사끼짬뽕, 기스면 등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라면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했지만 6개월만에 인기가 급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월까지 라면시장 브랜드별 매출액 등 AC닐슨 자료를 분석한 결과 팔도 꼬꼬면, 삼양 나가사끼짬뽕, 오뚜기 기스면 등 하얀국물 라면 3종의 매출액이 지난해 12월 약 300억원까지 오르면서 최고점을 나타냈지만 올 1월에는 240억원, 2월 200억원, 3월 180억원, 4월 115억원으로 곤두박질치며 인기가 시들고 있다. 하얀국물 라면의 점유율도 올 4월 7.9%를 기록하며 한자릿수로 추락했다. 나가사끼짬뽕의 경우, 올 4월 64억원 매출로 매월 급감추세에 있으며 하얀국물 시장을 창출했던 꼬꼬면도 30억원의 저조한 실적으로 라면시장 매출 상위권에서 밀려났다.
◇대세는 빨간국물 라면=하얀국물 라면의 퇴조 이면에는 빨간국물 라면의 돌풍이 있다. 올 초부터 각 라면업체들은 저마다 매운맛을 콘셉트로 하는 다양한 빨간국물 라면을 선보이며, 빨간국물 라면이 대세임을 입증하고 있다. 농심의 고추비빔면, 진짜진짜, 블랙신컵을 비롯해 삼양의 돈라면, 불닭볶음면, 팔도의 남자라면 등 지난해와 완전히 다른 빨간국물 신제품들이 유례없이 쏟아지고 있다. 4월 전체 라면시장 매출 10위권을 봐도 신라면, 안성탕면, 너구리, 삼양라면 등의 빨간국물이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하얀국물 라면은 상위권에서 밀려났다. 이런 가운데 농심의 고소한 매운맛 라면인 진짜진짜의 인기가 돋보인다. 진짜진짜는 출시 3주만에 한 대형마트 라면판매 순위 5위권에 진입하면서 빨간국물 라면시장에서 돌풍을 주도하며 출시 한달인 지난 18일에는 누적 판매량 1000만봉을 돌파했다. 팔도도 화끈한 매운맛 남자라면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특히 2012 팔도 프로야구와 연계해 대대적인 판촉에 나섰으며, 향후 남자라면 컵라면 출시로 판매량을 더욱 늘릴 전망이다.

◇스타군단의 건재=하얀국물 라면시장 몰락의 빈자리는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기존 스테디셀러 제품이 채우고 있다. 국내 라면시장 부동의 1위 신라면을 비롯해 너구리, 짜파게티, 삼양라면 등 수십년간 고객의 사랑을 받아온 전통의 인기제품들은 하얀국물 라면에 싫증을 느낀 소비자들이 구관이 명관이라며 다시 찾기 시작하면서 인기가 부활하고 있다. 실제로 신라면과 너구리, 짜파게티, 삼양라면은 지난해 하얀국물 인기가 급락함에 따라 점유율을 본격적으로 올리고 있는 브랜드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신라면의 경우 전체 라면시장에서 지난해 12월 점유율이 14.3%에서 올 4월 15.0%로 상승했으며, 너구리는 4.5%에서 5.8%, 짜파게티는 5.0%에서 6.6%, 삼양라면은 4.8%에서 5.1%로 대부분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얀국물 라면의 인기가 급격히 시들기 시작하면서 기존 강자들이 다시 인기를 회복하고 있다"며 "신라면은 물론 너구리, 짜파게티, 삼양라면 등 개성이 확실한 제품들의 경쟁력을 다시 확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농심 시장점유율 상승=올해 상반기 라면시장 재편은 업계 1위 농심의 자존심 회복과 업체들의 다양한 신제품 싸움으로 대변될 수 있다. 지난해 하얀국물 라면의 인기에 주춤했던 농심의 시장점유율은 최근 들어 4개월 연속 상승세에 있다. 지난해 12월 59.5%로 점유율 바닥을 쳤던 농심은 올 1월에 61%로 반등을 시작해 2월 61.7%, 3월 62.9%, 4월 63.0%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나가사끼짬뽕과 꼬꼬면의 추락은 삼양과 팔도의 시장점유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삼양은 나가사끼짬뽕 점유율이 4.4%로 떨어지고 올해 내놓은 신제품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올 4월 시장점유율 15.6%를 기록했다. 팔도는 꼬꼬면의 인기로 지난해 8월 사상 처음으로 오뚜기를 제치고 업계 3위로 올랐으나 최근 꼬꼬면의 추락으로 올해 들어 다시 업계 4위로 내려갔다. 팔도의 올 4월 점유율은 10.5%로 3위 오뚜기 10.9%와 0.4포인트 차이를 보인다. 농심은 블랙신컵, 진짜진짜 등 신제품 판매 호조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연말까지 점유율을 67%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컵라면 눈부신 성장= 용기면 시장은 1972년 국내 용기면이 처음 나온 이래 40년 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다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 6천억원을 넘어섰으며, 최근 3년 간 약 10% 대의 판매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용기면 시장 70%를 점유하고 있는 농심은 지난해 다양한 용기면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농심 육개장사발면은 용기면 전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고, 신라면컵과 매년 1, 2위를 다투고 있다. 2011년 국내 용기면 판매순위에서도 상위 10위권 중에 농심 용기면이 9개가 포함됐다. 올해 용기면 신제품 개발은 농심이 독주하고 있다. 농심은 2012 여수엑스포 기념 용기면인 블랙신컵, 메밀온소바를 5월에 각각 선보였으며, 4월에는 너구리큰사발을 출시했다. 팔도에서도 놀부 부대찌개라면 큰컵과 꼬꼬면 소컵을 각각 출시했다. 이 가운데 농심 블랙신컵은 특허공법으로 고기와 양파를 진하게 우려내 라면의 맛과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린 차세대 용기면으로 소용량 컵사이즈(약 65g)에 비해 55% 가량 양을 늘린 101g으로 설계된 국내 최초 빅(Big)컵 타입 용기면이다. 블랙신컵은 봉지면을 끓여먹는 것과 같은 라면 본연의 국물과 면발로 엑스포 현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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