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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하는 통합진보 대표단의 호소 "기회를 달라"

최종수정 2012.05.14 15:33 기사입력 2012.05.1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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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사상 최악의 '폭력사태'를 겪은 통합진보당 유시민·심상정 조준호 공동대표단은 14일 강기갑 원내대표를 혁신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임하고 일괄 사퇴했다.

이들 3명은 이날 국회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대표 경선 부실·부정사태 이후 실망한 유권자들을 향해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이들은 사퇴 기자회견에 앞서 고개를 숙이며 국민에 사죄했다. 심상정 공동대표는 "5개월이라는 시간의 길이로는 다 담을 수 없는 감당하기 어려운 많은 일들이 있었다"며 "여전히 통합진보당의 미래는 장담하기 어려운 위기 가운데에 있다"고 무겁게 말문을 열었다.

심 공동대표는 "생살을 도려내는 아픔에도 불구하고 국민 앞에 모든 것을 거짓없이 드러냈습니다. 우리가 갖고 있던 낡은 것 왜곡된 것 부끄러운 것들을 정면으로 직시하고 드러내는 용기는 새로운 진보정치 위한 소중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그는 "너무나 큰 과제를 남기고 공동대표직을 놓게 되서 새롭게 당을 맡아주실 강기갑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에게 큰 짐을 남기게 됐다"고 미안해 하면서 "모든 당원들이 강기갑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굳건하게 서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감정이 북받쳐 몇차례 목이 메이던 심 공동대표는 "단상에서 평당원으로 내려오지만 진보정치의 중단 없는 혁신을 위해 더 분명한 실천을 약속드린다. 좌절과 상실의 고통을 드리지 않도록 마지막 노력을 다 할 것"고 끝까지 의지를 밝혔다. "진보정치는 쓰러지지 않고 나갈 것"이라는 대목에서 결국 그는 울먹였다.

유시민 공동대표도 "기대와 기대와 희망을 거셨던 당원 여러분께 사과를 드리다"면서 "이제 평당원의 자리에 서서 통합진보당이 더 좋은 정당이 되도록 우리 정치가 더 나은 정치가 되도록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이 더 훌륭한 국가가 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강기갑 비대위원장을 향해서 "마음을 모아서 혼돈에 빠진 당을 다시 세우고 우리 당이 국민에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땀흘려 일하는 시민들에게 도움되는 쓸모있는 정당 되도록 힘써주시기를 바란다"며 요청했다.

기자회견 내내 굳은 얼굴의 조준호 공동대표도 끝내 눈물을 터트렸다. 조 공동대표는 "대표단에 합류한지 3개월이 채 안됐지만 짧은 시간 맡겨진 책무가 너무도 막중했다"며 "부족하고 허물 있는 사람이 이런 임무를 맡아서 국민과 당원 동지들이 흡족할 만큼 처리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어 "진상조사 위원장직이나 공동대표 역할이 부족했다는 질책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당의 모습과 진보정치의 모습을 당원 동지여러분에게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이를 드러냄으로써 변화와 질책이 있고 비로소 애정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 생각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조 공동대표는 마지막 순간까지 민조노총에 통합진보당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민주노총 위원장과 지도위원으로서 민노총 조합원들이 맡긴 준엄한 책무를 수행하지 못해 죄송하다"면서도 "지금의 고통과 갈등이 노동자·농민·기층대중의 미래를 위하는 초석이 될 거라 기대해 달라. 애정과 사랑과 지지를 철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당부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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