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망받던 '진보 아이돌'로 평가받던 이정희 전 공동대표는 폭력사태의 배후자로 몰리며 정치적으로 '사망선고'를 받았다. 당 안팎에서는 '이정희 책임론'이 거세지다. 당권파의 지주인 그가 중앙위 회의 직전에 대표직을 사퇴한 것이 사실상 당권파 당원들의 폭력행위를 방조했다는 것이다.
반면 "싸가지 없다" "가는곳마다 당을 쪼갠다"는 비판을 받은 유시민 공동대표는 부활의 기회를 얻었다. 당원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하고 자신의 안경이 날아가는 속에서도 심상정 공동대표를 몸으로 보호하는 모습에 '다시 보게됐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그는 열린우리당을 분당으로 이끈 '난닝구(실용파)'와 '빽바지(개혁파)'의 장본인이었다. 2008년 대통합민주신당을 탈당했고 지난해 1월 친노계를 분열시킨다는 지적에 불구하고 국민참여당을 창당했다. 그런 그에게 이번 통합진보당의 폭력사태 이후 '진정한 민주주의자'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심상정 공동대표에게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장장 9시간이 넘는 당권파의 막무가내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 속에서 당찬 모습으로 회의를 진행하던 그에게 '철의 여인' 다웠다는 칭찬이 줄을 잇고 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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