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논객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통합진보당 당권파의 나홀로 공청회를 이같이 비판했다. 진중권 교수는 "이정희 76분간 모노드라마 개그쇼가 추종자들 사이에서 종교적 엄숙함을 가지고 거행됐지만 사회에서는 사교집단 이미지로 비쳐졌다"고 꼬집었다.
이정희 공동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미 지난 전국운영위원회에서 이 진상조사보고서에 문제가 있어 당원의 명예가 훼손됐다는 결론이 나왔다"면서 "중앙위원회에서는 전면적인 재조사로 가는 것은 아마 모두가 피할 수 없는 단계"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공동대표의 발언은 당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부실을 지적하던 차원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전면 부정한 것이다. 전날 당권파가 강행한 '당 진상조사위원회와 보고서 재검증을 위한 공청회'에서도 그는 이같은 논리를 반복하며 여론몰이에 나섰다.
이로써 당권파는 10일에 개최될 전국운영위원회와 12일 중앙위원회에서 비당권파의 격돌을 예고했다.
이정희 공동대표는 "'촉망받는 정치인'이라며 칭찬을 많이 받았다"면서 "진상조사 결과 보고서를 받은 순간 저에게 들어온 요구는 '잘라내라'였지만 정치인생이 끝날지도 모르는 이 길을 택해서 지금 이 자리에 있다"고 강변했다.
이같은 이 공동대표의 행보에 대해 트위터에서는 "이정희 대표는 소름끼친다" "당원인 내가 울고 싶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그간 열성적인 의정활동과 명쾌한 언행으로 진보세력의 새로운 스타로 부상했던 이 대표의 돌변에 "섬뜩하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일각에서 진보아이돌 이정희의 '숨겨진 민낯'도 폭로되고 있다.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 공동대표가 D 법무법인 변호사로 있던 2007년 7월경 노조를 탄압하는 사측의 변론을 맡았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 소송을 맡았던 6,7개월 뒤에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의원이 됐다고 보도했다. 또 "당시 이 대표는 노조측의 패배를 이끌어냈으며 이 노조는 와해의 길을 걸었다"며 이 대표의 진보성향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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