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는 상비약 편의점 판매를 위한 약사법 개정안, '112위치추적법'으로 불리는 위치정보보호법 개정안 등이 걸려있었다. 18대 국회에서 미처리된 안건은 약사법 개정안 등 주요 민생법안 59건을 포함해 약 7000건이다.
여야 대권주자들은 저마다 민생탐방에 나섰거나 조만간 나서겠다고 한다. 국회를 팽개치고 어디를 탐방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대통령 후보 경선룰, 전당대회, 대통령 측근의 비리의혹을 둘러싼 공방과 수싸움만이 여의도 안팎을 달군다.
휴일이나 심야에 갑자기 아플 때 편하게 약을 사먹을 수 있도록,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위태로운 상황에 놓인 사람의 위치를 경찰이 신속히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일보다 더 시급한 '민생'이 어디에 있는지도 궁금하다.
최루탄과 몸싸움, 날치기로 얼룩진 18대 국회는 마지막까지 본분을 망각한 채 지난 총선과정 내내 그토록 부르짖은 국민을 외면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18대 국회의원들은 수 백 억원짜리 '먹튀'에 불과하다. 이들이 정말 '먹튀'로 남을 지가 이번 국회 마지막 관전 포인트라는 사실이 씁쓸하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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