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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두근두근 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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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찾기의, 짝 찾기를 위한, 짝 찾기에 의한 프로그램, SBS <짝>이 어느새 방송 1주년을 넘겼다. 조속한 결혼을 꿈꾸는 이성애자 남녀들이 오로지 자신의 짝을 찾는 데 몰두하는 애정촌에서의 6박 7일은 로맨스보다 심하게 현실적인 시추에이션 코미디나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에 가깝다. 언젠가 애정촌을 찾게 될지도 모르는 당신을 위해, 그동안 애정촌에서 있었던 실제상황을 바탕으로 한 시뮬레이션 게임을 준비했다. 물론 모든 선택에는 위험이 따르고, 생길 확률보다는 안 생길 확률이 높다. 하지만 매도 알고 맞으면 낫다고 하듯 안 생길 것도 미리 알면... 아, 아닌가?
* 남녀의 프로필은 <짝> 홈페이지를 그대로 반영했다.


<짝>│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두근두근 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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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용히 밥만 먹는다
모태솔로, 즉 태어나서 한 번도 연애를 해 보지 못했고 그렇기에 더욱 절박한 남녀를 한 자리에 모은 17기 애정촌은 모태솔로란 왜 모태솔로일 수밖에 없는가에 대한 한 편의 인류학적 보고서였다. 특히 서로에 대한 탐색전의 기본인 저녁식사 자리에서조차 뻘쭘을 반찬삼아 말없이 밥만 먹던 이들의 모습은 무적의 솔로부대로서 모자람이 없었으며 마지막 날까지 한 커플도 탄생하지 않는 일관성을 보였다.
2. 몰래 카메라에 도전!
밝고 명랑한 성격의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소속의 연극 강사 여자 5호와 중앙대학교에 재학 중인 2011년 미스 일본 진 출신의 여자 3호는 “여자 3호에게 남자친구가 있는데 속이고 나왔다”며 험악한 분위기를 만든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몰래카메라였음을 밝힌 이들에 대한 반응은 “상황이 웃기냐고요 지금. 정도껏 해야지”(남자 7호) “우리 가지고 논 것 같아요”(남자 4호) “이렇게 심각한 내용을 갖고. 표정을 보고 싶었던 거겠지”(남자 3호) 였으니, 아무리 <짝>이 다큐를 가장한 예능이라 해도 무리수는 비극을 부르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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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불꽃놀이
경기도 이천에서 2만평 규모의 쌀농사를 짓는 남자 1호는 여자들과 함께 즐거운 불꽃놀이의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 하지만 땅에 꽂아놓고 불을 붙여야 하는 불꽃을 손에 든 채 불을 붙였다가 뜨거워서 손 데고 귀청이 떨어질 뻔 했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고, 이벤트도 해 본 사람이 잘 하는 이 불편한 진실. 어디 ‘모쏠’을 위한 이벤트 교실 없나요?

2. 세레나데
한국농수산대학 졸업 후 강원도 홍천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영농후계자 남자 6호는 북한에서 온 지 4년 된 치과 간호조무사 여자 5호에게 첫눈에 반했다. 커피 마시자고 하면 커피 못 마신다고, 불꽃놀이 하자고 하면 날이 춥다며 들어가 버리는 여자 5호를 위해 남자 6호는 회심의 이벤트로 부활의 ‘네버엔딩 스토리’를 직접 불러주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이승철이 말하지 않았던가. 노래는 타고난 재능이 있는 사람이 잘 하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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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엄마
명지대 환경생명공학과 졸업, 경희대 교육대학원 교육학과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대치동 소재 입시학원 강사인 여자 1호는 선택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 위해 어머니를 불렀다. 워싱턴대학교 수학, 해양물리학과를 졸업하고 The Boeing Company 787기 서플라이 체인 매니지먼트 분석가로 일하는 남자 4호와 서라벌대학 헤어디자인과를 졸업하고 잠실 소재 헤어숍을 운영하는 남자 5호가 모녀를 만났다. 학벌과 경제력에 대한 집중 인터뷰 후, 남자 4호는 여자 1호에 대한 호감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2. 비서
자수성가한 IT아웃소싱 회사 대표 남자 5호는 회사 직원에게 자신의 짐을 들고 애정촌까지 따라 올라오게 했다. 마치 조직의 보스 같은 남자 5호의 등장은 구준표를 연상케 하는 헤어스타일과 어우러져 다소 코믹한 분위기였지만 굳이 말하지 않아도 효과적으로 재력을 노출하는 그의 방식에 애정촌의 여자들은 설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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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악기 연주
한성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양천경찰서 형사과 실종수사팀 경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남자 2호는 호원대학교 유아교육과를 졸업한 어린이집 원장 여자 2호와 칸다외국어전문학교 항공학과 졸업한 뒤 모바일 게임 회사에 근무하는 일본 국적의 여자 1호를 두고 ‘허락된 저울질’을 시도하는 자칭 ‘조카사’였다. 하지만 여자 2호는 남자 2호를 점점 불편해하며 멀리하고, 마침내 남자 2호는 여자 2호의 방에 찾아가 “태어나서 두 번째로 여자에게” 플루트 연주를 해 주며 로맨티스트로서의 면모를 과시한다. 그러나 이 때 여자 2호는 코까지 골며 깊이 잠들어 있었을 뿐이고.

2. 라이벌 견제
연세대 출신으로 현재 서울대학교 MBA석사과정 재학 중인 대학원생 남자 4호의 취미는 격투기였다. 부산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여자 4호와 첫 도시락을 함께 먹었지만 두 번째 점심시간 여자 4호가 학창시절을 미국에서 보낸 KPGA 세미프로 골퍼 남자 6호를 택하자 안절부절못한다. 결국 여자 4호에게 서운함을 토로한 후 남자 6호를 불러내 “장난은 하지 마요”라고 어필하는 남자 4호, 그러고는 “기분 나쁜 거 없죠? 진짜로 없죠? 형동생 없이 없죠?”라고 다짐까지 받았다.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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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올인한다
숭실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석사 과정 중인 여자 3호는 충북대학교 토목시스템공학과 졸업을 앞둔 취업 준비생 남자 4호에게 반한다. 바닥이 찰까 자리를 깔아주고 밥을 먹여주고 닭 껍질은 안 먹는다는 남자 4호를 위해 살만 발라주는 지극정성, 아이돌을 좋아하는 소녀 팬의 마음으로 남자 4호만 바라보며 천국과 지옥 사이 롤러코스터를 타던 여자 3호는 ‘밀당’은 커녕 자신의 마음 밑바닥까지 탈탈 털어 보여주는 저돌적인 대시 끝에 남자 4호를 쟁취했다. 두 번째 모태솔로 특집이 이루어낸 쾌거였다.

2. 개나 줘 버린다
자수성가한 IT아웃소싱 회사 대표 남자 5호는 “여태까지 셀 수 없는 연애로 인해 한사람에게만 올인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자 5호는 건축사 사무소에서 근무하는 여자 3호가 자신에게 라면을 끓여주지 않은 데 마음이 상하기 시작, 패션디자인학과 졸업 후 현재 의류 매장을 준비 중인 여자 1호와 2011 밀양 아랑규수 선발대회 선 출신의 부산대 RIS사업단 연구원 여자 2호를 저울질한다. 그리고 여자 2호를 선택한 데 대해 여자 1호를 탓한 남자 5호에게 여자 1호는 그가 선물한 방석과 담요를 개에게 줘 버리는 것으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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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철벽을 친다
한의원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악기에 능통한 남자 2호는 동국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후 고등학교에서 교무행정 중인 여자 4호에게 끌린다. 남자 2호는 여자 4호에게 초콜렛과 젤리를 선물하며 “교복을 입으면 여고생으로 보일 것 같다”는 칭찬까지 해 주지만, 서로 잘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호감이 생기는 걸 이해하지 못하는 여자 4호는 굳이 남자 2호를 불러내 부담스럽다면서 악기 연주 이벤트를 거절한다. 남자와 손이라도 한 번 잡아보고 싶다면서 세포 하나 닿을 틈을 안 주는 모순, 이것이 모태솔로다.

2. 정신승리 한다
서울 과학고, 카이스트를 졸업한 대치동 수학 강사 남자 3호는 남서울대학교 환경조형학과에 재학 중인 여자 6호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한다. 그러나 서울에 올라와서 자신의 집에 공짜 전세를 살라거나, 미술학원을 차려줄 수도 있다는 농담은 상대를 미묘하게 불편하게 하는데, “불편하시면 절 이성으로 보지 마세요”라며 못 박는 자존심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무한경쟁 속에 살았고 지금도 조금이라도 연애에 정신이 팔리면 경쟁력이 없어져 퇴물이 될 거라는, 외롭지도 않고 연애하지 않을 핑계는 많다는 남자 3호의 굳은 심지 앞에 만국의 모태솔로들이여 단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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