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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빈민운동에 헌신…'꼬방동네' 허병섭 목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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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병섭 목사의 생전 모습
(출처: 허병섭·이정진 선생 쾌유를 위한 카페)

▲ 허병섭 목사의 생전 모습 (출처: 허병섭·이정진 선생 쾌유를 위한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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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소설 '꼬방동네 사람들', '어둠의 자식들'의 실제 모델이자 평생 빈민운동에 앞장서 온 허병섭(사진) 목사가 27일 오후 4시30분 패혈증으로 별세했다. 향년 71세.

고인은 1941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한국신학대학을 졸업하고 1974년 '수도권 특수지역 선교위원회' 활동에 참여하면서 서울 신설동 꼬방동네에서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삶을 시작했다. 유신 시절에는 여러 차례 고문과 옥살이도 겪었다.
1976년 하월곡동 달동네로 들어가 민중교회 '동월교회'를 열었고, 1982년에는 교회에 국내 최초의 탁아방이라 할 수 있는 '똘배의 집'을 만들었다.

이어 1988년 목회자의 직분을 벗고 공사판 미장이로 변신했고, 1990년에는 노동자 공동체 '월곡동 일꾼두레'를 만들어 노동자 협동조합 운동을 전개했다.

허 목사는 이후 1996년 전북 무주로 내려온 뒤 자연을 중심으로 하는 생태공동체 운동에 매진했다. 생태주의 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대안학교인 '푸른꿈고등학교'를 세웠고, 2005년에는 최초의 대안대학인 녹색대학 창립에도 앞장섰다.
고인은 2009년 1월 먼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부인 이정진(64)씨를 간병하다 자신도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뇌손상 진단을 받았다. 이후 3년 넘게 혼수 상태로 병원과 요양원을 오가며 투병해 왔다.

시민사회단체와 종교계 인사들로 꾸려진 허병섭 목사 장례위원회는 빈민·노동·생태·교육 운동에 헌신한 고인의 업적을 기려 장례를 민주사회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정진씨와 아들 동섭씨, 딸 미라·기옥·현옥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발인은 29일 오전 10시, 장지는 마석 모란공원묘지다.(02-2072-2020)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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