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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뜻을 기리며...최은영 회장, '한진 수호'호 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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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3100TEU급 컨테이너선 '한진 수호'호

1만3100TEU급 컨테이너선 '한진 수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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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나는 이 선박을 '한진 수호'호로 명명하노라."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 또 다시 도끼를 들었다. 남편인 고(故) 조수호 회장의 이름을 딴 컨테이너선박 '한진 수호(HANJIN SOOHO)'호의 명명식 자리에서다.

한진해운은 27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1만3100TEU급 컨테이너 사선인 ‘한진 수호’호와 용선인 ‘한진 아시아(HANJIN ASIA)’호의 명명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선박의 이름을 명하는 대모로 참석해, 식장과 선박 간 연결된 밧줄을 도끼로 끊으며 선박의 안전운항을 기원했다. 그가 명명식 대모로 나선것은 1988년 '한진 시애틀'호를 시작으로 이번이 43번째다.

그간 한진해운은 자사 선박명에 '한진 시드니', '한진 베이징' 등 기항도시나 지역 이름을 붙여왔으나, 이번에는 첫 1만3000TEU급 사선 인수를 기념해 한진해운을 세계 톱 10, 국내 1위 해운사로 성장시킨 고 조수호 회장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한진 수호'호로 명명했다.

'한국 해운의 별'이자 '해운 국제통'으로 통했던 조 전 회장은 1994년 사장 취임 이후 불과 10년 만에 회사 매출을 3배 이상 성장시키는 등 한진해운의 초고속 성장을 이뤄낸 인물이다.
명명식의 대모는 '한진 수호'호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최 회장이, 기념사는 김영민 사장이 맡았다. 앞서 한진해운은 국내 최초 1만TEU급 컨테이너선 인수 시에도 지역명 대신 나라 이름을 붙여 '한진 코리아'호로 명명하고 최 회장이 대모로 나선 바 있다. 김영민 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세계 해운에 변화와 도전이 필요한 때”라며 “경쟁력 있는 선박을 확보하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세계 최고의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 수호’호와 ‘한진 아시아’(366m)호는 맨하탄의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380m)의 높이에 맞먹는 초대형 선박으로 20피트 크기의 컨테이너 약 1만3100개를 적재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4월 1일과 15일 아시아-유럽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한진해운은 ‘한진 수호’호와 ‘한진 아시아’호에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환경 기준에 적합하도록 저유황유 탱크를 설치했으며, 고유가 시대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료유 탱크 이중 선체 구조와 같은 첨단 설비를 동원하는 등 연료비 절감은 물론 환경보호에도 끊임없이 노력해나갈 예정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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