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엘피다가 55억달러(6조2400억원) 규모의 부채를 이유로 파산신청을 하자 단기간 글로벌 공급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경쟁업체들의 주가와 메모리칩 가격이 올랐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대변인은 이날 "엘피다와 회생절차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파트너십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 수년간, 엘피다는 반도체 시장의 과잉공급으로 수익을 내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D램에 대한 수요는 늘고 있지만 업체들 간 과잉경쟁으로 D램 가격은 떨어졌다. 엘피다는 지난 5분기 연속 큰 손실을 기록했다.
그의 전망은 주효했다. 대만 D램조사기관인 디램익스체인지(DRAMeXchange)에 따르면 이날 D램의 현물가격은 최대 13%까지 올랐다.
시장조사기관 IHS 아이서플라이(iSuppli)는 지난해 9월 집계한 D램 시장 점유율이 삼성전자 45%, 하이닉스 21.5%에 이어 엘피다와 마이크론이 12.1%를 차지하며 3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의 앨빈 림 차장은 "한국의 D업체들은 엘피다 파산으로 주가 상승과 이익 증가 등 큰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2.3%까지 올랐다가 소폭 떨어져 1.2% 오른 118만5000원, 하이닉스는 6.8% 급등한 2만9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마이크론도 나스닥 시장에서 7.7% 올랐다. 반면 엘피다 주가는 이날 일일 최대 하한가인 254엔(3550원)까지 떨어져 일시 거래정지가 되기도 했다.
일본 국채도 크게 올랐다. 엘피다 파산신청 소식에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을 피해 안전 자산인 일본 국채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라고 WSJ는 전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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