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은 '아니다'이다.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어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된 팀 쿡(Tim Cook)의 이야기다.
애플 금고의 현금은 지난해 4분기에 전분기 대비 160억달러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애플과 팀 쿡은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죽음을 맞이하면서도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다.
경쟁사에 비해서도 애플의 현금보유고는 두드러진다. 구글의 지난해말 기준 현금 보유액은 446억달러 수준이다. 애플의 절반도 안된다.
투자가 되지 않은 현금은 새로운 이익 창출기회가 되지 못한다. 애플도 지난해 현금으로 벌어들인 이익률은 단지 0.77%에 그쳤다. 현금이 많은 기업들이 투자에 대한 압력을 받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런데 인수합병(M&A)을 하거나 부동산 투자에 나서는 것은 애플식의 경영 모습이 아니다. 소규모 기업합병이나 특허 매입이 애플의 주된 현금 사용처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는 팀 쿡이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스티브 잡스와 달리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현금 배당 등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입장이다. 폴 오펜하이머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현금으로 어떤 일을 할 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모건 스탠리의 케이티 휴버티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곧 배당을 결정할 것이며 그것이 최선의 방법이다"라고 전망했다.
투자은행 캐나코드 지너티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월클리는 "애플의 현금보유액이 100억달러 넘어서면 배당을 원하는 이들이 애플에 새로 투자하게 될 것이며 주가는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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