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잊은 檢 압수물 분석에 집중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는 설 연휴를 맞아 그간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분석에 전념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차례를 지내기 위한 하루 정도를 제외하고 수사인력이 모두 투입된다”고 전했다.
검찰은 행사 당일인 26일과 그 전날인 25일 이틀간의 행사장 주변 CCTV 48대 녹화 기록을 복사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경선 관계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돈 봉투로 의심되는 물건을 들고 찍힌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해당 인물의 신원을 확인해 설 연휴가 끝나는 대로 직접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아직 분석이 이뤄지지 않은 나머지 압수물도 모두 들여다 볼 방침이다.
검찰은 앞서 19일 국회 본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도 집중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당협에 돈을 뿌리도록 지시한 혐의로 구속된 안병용(54) 한나라당 은평갑 당협위원장과 고승덕 의원실에 돈 봉투를 전달한 의혹을 사고 있는 고명진(40) 전 박희태 국회의장 비서가 굳게 입을 다문 데 대해 이른바 ‘윗선’을 직접 조사하는 방법으로 정면돌파를 감행하고 있다.
조·이 두 비서관은 2008년 전대 당시 박희태 캠프의 재정·조직과 공보·메시지 업무를 담당한 캠프 중핵, 함씨는 캠프 경리·회계 책임자로 일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토대로 이들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박 의장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설 연휴 기간 여·야 돈 봉투 관련자들의 입을 열만한 물증을 검찰이 확보할지 기대를 모은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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