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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대로 구글에 삼성·LG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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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폐쇄정책 때문에 삼성-LG, 스마트TV에 MS 빙 채용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구글과 손을 잡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정작 스마트TV 분야에선 구글과 손 잡기를 주저하고 있다. 구글과의 주도권 다툼이라는 표면적인 이유도 있지만 구글의 폐쇄적인 정책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 업계에 따르면 구글측이 자사 운영체제(OS)를 탑재한 구글TV 외에는 자사 검색엔진 '구글서치' 사용을 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전 업계 고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선 구글이 아이폰에도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스마트TV에선 자사 OS가 탑재된 TV서만 구글의 검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라이선스를 부여하고 있다"면서 "독자 플랫폼의 경우 구글서치를 이용할 수 없어 MS의 빙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자사의 안드로이드 외에 애플 아이폰, 노키아의 심비안 등에 구글서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개방을 지향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스마트TV서는 폐쇄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구글은 자사 OS를 제외한 타 플랫폼에 구글서치 등의 서비스를 제한해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TV 시장서도 OS를 장악하겠다는 의도다.
가전 업계는 이를 두고 구글이 스마트TV 시장에서 기존 업체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제품 출시 전부터 주도권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모양새"라며 "오랫동안 TV 사업을 해왔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구글에 스마트TV 시장의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으려 하고 구글은 자사 서비스를 기반으로 TV 업체들을 좌지우지하려는 야심을 공공연하게 내비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2010년부터 스마트TV를 위한 자체 플랫폼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해왔다. 다양한 콘텐츠 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독자적인 스마트TV 생태계도 조성해 놓은 상황이다.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 콘텐츠에 걸친 막대한 투자가 진행된 만큼 구글에 이 시장을 넘겨줄 수 없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글TV에 대한 개발은 이미 마쳤고 연내 출시하겠다는 것이 목표지만 시점을 정확히 정하기는 어렵다"면서 "미국 출시는 고려중이지만 국내 출시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구글TV에도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넷캐스트의 일부 서비스가 포함된다"면서 "구글과 자사가 개발한 독자 플랫폼의 장점을 혼합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TV 업체도 구글TV에 대해선 소극적인 반응이다. 플랫폼 시장을 내줄 경우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 로지텍과 의욕적으로 손을 잡고 구글TV를 출시했던 소니 역시 지난 해 반품이 판매량을 추월할 정도로 소비자 불만이 높아 구글TV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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