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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心 사로잡은 '도시형생활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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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도시형생활주택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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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 "깨끗한 방 없어예?" 서울 모 대학에 합격한 이미숙(20)씨는 부산서 상경하자마자 방을 찾기 시작했다. 고시원은 너무 좁았고 수용인원도 턱없이 적었다. 화장실과 샤워실이 공용이라는 불편함도 방을 찾기 시작한 이유다. 그렇다고 일반 원룸에서 살자니 집이 낡은 게 흠이다. 고민 끝에 그녀는 도시형생활주택을 선택했다.

◇女 깨끗한 도시형생활주택이 '최고'= 도시형생활주택이 여심을 사로잡았다. 깨끗한 방에 사생활 보호까지 여자가 살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학가에서는 남녀의 구분이 확실해지고 있다. 여자는 도시형생활주택에, 남자는 하숙집에 각기 다른 주거 형태를 찾아 나서고 있다.
10일 고려대학교 인근에 위치한 M도시형생활주택을 찾았다. 총 22가구 중 20가구에 독신가구가 살았다. 이중 80%(16가구)가 여성이었다.

이 씨는 깨끗함과 아늑함에 반했다. 정부는 2009년 1~2인 가구의 주거 안정을 위해 도시형생활주택을 도입했다. 준공 후 3년 이상 된 주택이 없다. 현재 분양하거나 입주한 도시형생활주택의 대부분이 사람 손을 타지 않았다. 실내 디자인도 최신식이다.

5평 남짓한 원룸이지만 갖출 건 다 갖췄다. 침대,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난방시설은 기본이고 화장실과 주방도 딸려있다. 혼자 생활하기 최상의 조건이다. 옆방서 나는 소리에 예민해질 필요도 없다.
집집마다 배치돼 있는 소화기

집집마다 배치돼 있는 소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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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처럼 안전하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건물 현관과 실내 현관 모두 비밀번호를 알아야 방까지 진입할 수 있다. 방범시설도 운영 중이다. 화재에 대비, 소화기도 각 방마다 배치돼 있다. 곳에 따라 1층에 위치한 편의점이 24시간 불을 밝히고 있어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을 아무 때고 구입할 수 있다. "잠옷 바람으로 편의점에 다녀와도 될 정도"라는 반응이 나왔다.

집주인과의 불편한 만남도 없다. 현관에 붙은 임대관리자의 연락처를 통해 전화 한 통이면 해결된다. 정전이나 인터넷·수돗물 등이 끊겼을 때 그에게 전화하면 '만사 오케이'다. 월세 납입도 그를 통하면 된다.

도시형생활주택 임대관리업체인 수목부동산자산관리 관계자는 "전체 도시형생활주택 입주자의 남녀성비는 7:3 정도로 여성 비율이 높다"며 "생활의 안정을 추구하는 도심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가격은 저렴하지 않다. 보증금 1000만원에 45~60만원이 기본 월세다. 매달 5만원은 임대관리비로 나간다. 인터넷, 정화조 등의 공용 공과금은 관리비에 포함되나 전기료와 수도세 등은 개인이 쓴 만큼 부담해야 한다.

한 입주민은 "하숙집이나 원룸보다 가격 부담은 있지만 안전하고 편안한 집에서 살고 싶은 게 여자들의 마음"이라며 "도시형생활주택은 이런 마음에 딱 맞는 주택"이라고 설명했다.

◇男 집 "싸면 좋다"= 도시형생활주택을 나와 인근 하숙집을 찾았다. 저녁 식사가 한창이었다. 총 5명이 식탁에 앉아 있었다. 모두 남자였다. 추리닝 바람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쌀밥에 김치를 얹어 맛깔스럽게 먹어댔다.

그들의 선택 기준은 '가격'이었다. 옷가지 몇 개와 노트북, 가방, TV 등 단출한 살림에 큰 방도 필요 없다. 시설만 갖춰져 있음 화장실이든 샤워실이든 공동으로 사용해도 큰 무리가 없다. 다만 밥 해결이 우선이다. 그나마도 밖에서 사먹는 학생들은 방값만 낸다.

보통 하숙집이나 자취방은 친구들끼리 모여 살기도 하고 선후배간 방 한 칸씩을 차지하기도 한다. 도둑 걱정보다는 취업에 대한 걱정이 우선이다. 아르바이트를 해도 빠듯한 한 달 생활비에 도시형생활주택보다는 자취나 하숙을 선택한다.

5년째 학교 주변에서 자취 중인 여대생 김모(23)씨는 "여자들은 방이 작더라도 깔끔하고 주거환경이 좋은 곳을 선호하는 반면 남자들은 방이 넓고 저렴한 곳을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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