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토론회는 스마트폰 유저들의 의견을 청취해 정책에 반영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애플빠와 갤스빠간 논쟁이라는 흥행요소 덕분에 20~30대 젊은 층이 대거 참석했다.
주최측의 실수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아이폰 화면의 좌우가 바뀐데다 2년전 KT로고인 'SHOW'가 버젓이 찍혀있는 행사 포스터는 '성의의 문제'란 생각마저 들게했다. 이 와중에도 미래기획위원회측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적인 장단점 분석은 물론 스마트폰이 젊은 층 사이의 문화를 어떻게 형성했는지 격론을 펼치고 있다"며 자화자찬에 여념이 없었다.
일각에서는 이날 행사에 내심 기대를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토론회 취지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며 "스마트폰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마자 의도가 드러났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곽 위원장이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애플빠'와 '갤스빠'를 만난 것은 선거를 의식한 쇼에 불과했다. 스마트폰 마니아들이 반(反)여권 성향이 강한 만큼 스킨십을 통해 표심을 다지려는 속내가 숨어 있었던 것이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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